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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왜 세월호와 비교하나 "사람이 죽었는데…정치병자들"


입력 2022.10.30 12:17 수정 2022.10.30 12:2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SNS, 기사댓글 등에 대정부 공세 선동 움직임

"세월호 때처럼 재미는 못볼 것" 꼬집는 글도 다수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로 전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를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며 대정부 공세의 빌미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며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트위터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놓고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세월호 때 큰아이는 실시간 뉴스를 보며 ‘왜 정부는 할 일을 다하지 않느냐’고 했었는데, 이태원 사고 뉴스를 보며 ‘막을 수 있는 거였는데도 하지 않은 걸 보면 지금도 정부는 없네’라며 헛웃음 하는데 너무나 동의해서 보탤 말도 없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정부를 공격하는 내용의 게시글. 트위터 캡처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삼풍백화점(1995)→김영삼 정부 IMF, 세월호(2014)→박근혜 정부 몰락의 전조였다. 이번 이태원 사건은 윤석열 정부의 몰락을 예견하는 것이로, 나라가 흥하려면 하늘이 도와준다고 하는데 이번 사건은 하늘이 경고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외신에서 ‘이태원 압사 사태를 세월호 사건 이후 최대 참사’라고 보도한 것을 곡해해 두 사건을 같은 건으로 엮으려는 의도의 글들도 많이 확인된다.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지시한 뒤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부가 기민한 대응을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유럽 출장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하는 등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이태원 참사를 대정부 공세의 빌미로 삼는 것은 무리한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이 밤을 새가며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비난을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와 세월호 사태를 연관시키는 데 대한 반박글. 트위터 캡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사람이 죽었는데 이때싶(이때다 싶어) 정권 물고 늘어지는 게 바로 정치병자라는 것”이라며 “이번 이태원 참사랑 세월호랑 뭔 상관?”이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이태원 참사는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태원 참사를 세월호와 비교하거나 함께 언급하는 일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세월호 때처럼 재미는 못볼 것이다”, “지금 이태원 참사 이후 반나절도 안 지난 시점에서 세월호까지 끌고 오면서 얘기할 건 아닌 거 같다”, “이태원 사고에 제2의 세월호가 어쩌고 하는 인간들은 정신이 제대로 박힌 **들인가?” 등의 글을 남겼다.


주요 매체의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성향이 크게 나뉘었다. 진보 성향 매체의 관련기사 댓글에는 정부와 윤 대통령, 오 시장을 비난하며 시위를 선동하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띄는 반면, 보수 성향 매체의 관련기사 댓글에는 불행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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