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 참사를 패러디했다는 논란에 불거지자 주베트남한국대사관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베트남인들이 이태원 참사를 조롱하는 패러디를 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국내 네티즌은 베트남 호찌민시의 한 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핼러윈 코스프레로 시체를 거적으로 덮은 듯한 모습을 연출한 사진을 첨부하며 베트남인들이 이태원 참사를 조롱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 장면은 베트남에서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 상황을 빗댄 코스프레로 확인됐다. 매년 핼러윈 행사마다 자주 등장했던 코스프레라고 한국대사관은 설명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해당 장면은 베트남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시신을 임시로 수습하는 오랜 관행을 묘사한 것"이라며 "현지 언론에서도 끔찍한 사고 현장을 희화화한다면서 비판적으로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해당 코스프레는) 이태원 사고와 무관할 뿐 아니라 어떻게든 연계시키려는 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부이 타잉 선 외교장관이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우리 측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