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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공매도 쌓인 LG엔솔·삼전 매집…타깃 변동 가능성도


입력 2022.11.03 12:51 수정 2022.11.03 12:5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연말 일시적인 숏커버링 가능성 농후

네이버·카뱅 등 기술주 공매도 잔고↑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바구니에 담긴 종목 중 상당수는 공매도 잔고 상위 대형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 다가오면 ‘숏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공매도 주 타깃 업종과 종목이 변동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10월4일~11월2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4조256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4163억원, 1조1743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8.41%(2155.49→2336.87) 상승했는데 결국 외국인들이 지수를 들어올린 셈이다. 무엇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수급이 몰린 점이 증시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한 달 동안 삼성전자를 1조6336억원 순매수했고 삼성SDI(8748억원)와 SK하이닉스(7067억원), LG에너지솔루션(6143억원) 등도 5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특히 눈 여겨 볼 점은 외국인이 사들인 대부분 종목들이 공매도 잔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는 6215억원으로 삼성전자는 555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두 종목과 더불어 공매도 잔고 순위 상위 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HMM(6754억원)과 셀트리온(624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81억원) 등도 1000억원이상 대거 사들였다.


이에 시장에선 일시적인 숏커버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숏커버링은 공매도 했던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연말이 다가오며 배당 권리 반환 및 수익 확정 필요성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 측면에서 공매도 누적이 많은 종목의 주가가 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일시적인 숏커버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숏커버링 가능성과 함께 공매도 종목의 ‘손바뀜’ 관측도 제기된다. 공매도 거래량 자체는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200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 비중은 9.59%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2월(10.12%)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주요 공매도 타깃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뱅크 등 기술주들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네이버의 공매도 잔고액은 1477억원으로 전월 말(1277억원) 대비 15.7%(2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액은 2687억원으로 지난달 말(2514억원)과 비교해 6.9%(173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네이버를 8626억원, 카카오뱅크를 5098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상단 제한 전망이 기술주의 공매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호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주가 반등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실적 개선으로 이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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