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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현장서 목이 쉬도록 소리친 경찰 "더 살리지 못해 죄송"


입력 2022.11.04 09:35 수정 2022.11.04 09:35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유튜브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목이 쉬도록 소리쳤던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가 "그저 유족분들께 죄송하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지난 3일 김 경사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힘든 것보다는 지금 저보다 훨씬 더 고통받고 계시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유족분들의 마음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경사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통행 정리를 도왔다. 그는 "도와주세요, 제발. 제발 따라주세요" "사람이 죽고 있어요"라고 소리쳤다. 김 경사의 이 모습은 다수 SNS를 통해 확산했고, 김 경사에 대한 응원과 위로가 빗발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경사는 당초 단순 시비 문제로 이태원 현장에 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사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


김 경사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많은 시민께서 참사 현장을 향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계시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고 그저 사람들 비명과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이 났구나'라는 생각에 이제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까 사람들이 손을 뻗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이미 시민분들께서 구조 활동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김 경사는 "지원요청은 옆에 있던 여성 경찰관이 '저희 인력으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즉시 무전으로 인근에 있던 경찰관들에 도움을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영상에 담긴 당시 상황에 대해서 김 경사는 "인파로 인해 깔려 계신 분들에게 하중이 계속 실려 구조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인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다른 동료 남성 경찰관과 함께 해밀턴 호텔 뒷골목으로 뛰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골목 뒤에 있는 인파들을 해산시키고자 인근 술집 난간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도움을 요청한다'고 소리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경사는 "우선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족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면목이 없다"면서 "누구 하나 빠짐없이 노력해서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많은 분이 돌아가셔서 너무나도 비참하고 유족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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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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