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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와 ‘경찰 하나회’ 의혹은 왜?


입력 2022.11.06 04:04 수정 2022.11.06 04:04        데스크 (desk@dailian.co.kr)

문재인이 ‘알박기’ 영전 두 총경의 행적 미스터리

이임재의 1시간 반, 이태원 수사의 핵심

민주당의 침묵 ‘옹호’, 괴이하고 수상

‘고의 방기’ 또는 ‘기획사고’ 음모론 무성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태원 사고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 이임재(왼쪽). ⓒ 연합뉴스

이임재의 행적 미스터리가 역(逆) 음모론, 기획 사고설까지 낳고 있다.


대기 발령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그는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고 수습해야 할 일차적 행정 책임이 있는 관할 용산경찰서장이었다. 이런 사람의 행방이 사고 전후 90분 동안 묘연한 것으로 드러나 거대한 의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임재는 사고 당일 밤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장을 맡은 류미진과 함께 같은 호남(이는 전남 함평, 류는 나주), 경찰대 출신이어서 그런 의혹을 증폭시킨다. 류미진은 당시 112 상황실을 비우고 위층의 자기 사무실(인사교육과장)에 가 있었다.


두 사람은 문재인이 퇴임 3개월여 전 단행한 소위 ‘알박기’ 경찰 인사에서 요직으로 영전한, 경찰대 출신 친(親) 민주당 성향 ‘경찰 하나회’ 총경들이다. 문재인 경찰 인사 500명 중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공습경보가 내려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퇴근해 텃밭에서 저녁 식사용으로 상추를 뜯었다는 울릉경찰서장도 포함돼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행안부 장관 이상민이 추진한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극렬히 저항한 서장들 모임 주도 인물 류삼영도 대표적인 친문 경찰대 출신이다. 경찰국은 문재인을 비롯해 과거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치안비서관을 통해 경찰을 통제하던 것을 윤석열이 청와대도 나오고 민정수석실도 폐지함에 따라 설치하려 했던 것이었다.


류삼영 등 ‘경찰 하나회’들은 이걸 윤석열이 경찰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항명했다. 민주당이 이들을 편들며 새 정부를 공격한 건 물론이다. 민주당은 자기 진영의 경찰 핵심 그룹이 윤석열 정권에 의해 거세 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반발했다. ‘경찰 하나회’들 역시 같은 이유로 집단행동에 나서 기득권 지키기에 나섰다.


그들은 사실상 새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심각한 반란 사태가 류삼영 한 사람만 대기발령 조치하며 미봉(彌縫)된 채로 3개월여 동안 동상이몽(同床異夢)해 오다가 이태원이 터진 게 아닌가 의심케 하는 ‘범죄 행위’들이 경찰청 감찰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


이임재는 사고 당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민노총 등의 집회 관리를 마친 9시 30분 경부터 이태원 현장에 도착한 11시 5분까지 95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게 지금까지의 감찰 결과다. 그와 용산서는 처음에 사고 직후 도착했다고 거짓말, 허위 공문서 작성까지 했다.


그리고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에게 보고도 1시간 이상 하지 않았으며, 다음날 오전 대통령 방문시에야 동행했을 뿐 새벽 시간 현장 장관 브리핑 등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 올라가 팔짱을 끼고 사고 현장을 ‘구경한’ 사진만 있다. 그의 사고 시간 전후 휴대 전화와 무전 통신 내역 등이 주목된다.


류미진은 자기 사무실에서 당직을 서는 ‘땡땡이’ 짓을 했다. ‘압사 위험’ 신고가 빗발치는 112 임무를 방기(放棄)하고 잠을 잤는지, 인터넷을 했는지, 영화를 봤는지, 어떤 전화 통화를 했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건이다.


150명 이상이 걸어가다 갇히고 넘어져 목숨을 잃는 사고 책임이 오롯이 일선 경찰 지휘관 2명의 책임일 수는 없다. 불가항력적인 성격도 있고, 안전 불감증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문화와 의식 수준 탓도 있다.


그러나 두 총경이 맡은 직분이 사고와 관련해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그들의 행적 미스터리에 매서운 눈길이 쏠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진보좌파 진영 사람들의 반응이 심히 의심스럽다. 괴이하고 수상하다.


사고가 터지자마자 ‘죽일 놈’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들이 현장 지휘관들의 직무유기에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때리는 타깃은 오직 윤석열이다. 속이 훤히 보이는 대형 사고의 정쟁 도구화다.


민주당의 세월호 타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기회만 생기면 부르고 또 부르며 노란색 옷을 입고 노란 리본을 단다. 대형 사고를 정치로 변질시키는 행태를 혐오하는 이들은 이제 노란색만 보면 경기(驚氣)를 일으킬 정도다.


최고위원 정청래가 그 노래를 또 불렀다.


“이태원 참사는 제2의 세월호 참사다.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 규명을 하고 책임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


이 당의 권리당원이라는 김포의 한 상가 건물 주인은 ‘비속어’를 쓴 근조 리본 모양 현수막을 만들어 걸었다.


“2새끼야! 젊은 청춘 150여명 날려 쪽팔리니 퇴진하라!”


이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나라가 이래서야 되는가? 사고만 났다 하면 누군가 다른 사람 책임부터 찾고, 대통령 끌어내릴 생각부터 한다. 그리고 그 방식이 매우 유치하고 상스럽다. 주말에는 ‘촛불’도 예외 없이 켜졌다. ‘윤석열 퇴진이 추모다’라면서…….


이임재와 류미진의 범죄 행위 규명과 처벌은 꼬리 자르기가 절대로 아니다. 경찰과 윤석열 정부에 잘못이 있다면직접적 책임의 큰 부분이 그들에게 있고, 그들로부터 많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이 개인적인 책임감 부족보다는 조직적인 태업(怠業) 또는 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역(逆) 음모론, 기획 사고설)도 있기에 그렇다. 민노총 소속 2명이 이태원 사망자 명단에 들어 있는 사실이 이런 의혹에 불을 붙인다.


민노총은 이태원 사고 후 애도 공지로 두 조합원의 사망 소식을 스스로 알렸다. 이들은 용산 윤석열 퇴진 집회 후 이태원으로 가 사고를 당했는데, 이것과 이임재의 90분 ‘깜깜이’ 등을 연결 짓는, ‘애초 기획보다 너무 큰 사고가 돼 실패했다’는 설들이 SNS에서 무성하다.


이임재와 류미진의 도보 대신 차량 이용 고집, 상관 보고 지연, 근무지 이탈은 경찰 내 ‘하나회’ 척결이 시급한 과제임을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다. 민주당과 진보좌파 광우병, 세월호 세력은 새 정부에서 임명됐거나 여당 소속인 행안부 장관 이상민, 경찰청장 윤희근, 서울시장 오세훈, 심지어 용산구청장 박희영은 맹렬히 공격하며 사퇴를 요구하면서도 호남 출신 친문 두 총경에 대해서는 ‘옹호’ 자세를 보인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경찰은 정권 교체가 되지 않아 있었다. 이것이 이태원 사고 원인의 중요한 부분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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