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7일 내년 국제유가가 70~80달러 내 크지 않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유가의 상하방 요인들 중 상방요인으로의 쏠림이 강했지만 내년에는 예상되는 유가 상방과 하방 요인이 서로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상단은 경기 침체 이슈가, 하단은 공급 차질 이슈가 제한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정부의 부양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의 회복도 더딜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또 국제유가가 1분기 저점 이후 2분기부터는 회복흐름을 보이나 약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경기 침체가 수반됐던 2008~2009년 사례를 보면 공급 부족 우려로 펀더멘탈(공급-수요) 대비 더 급등하다가 2008년 7월 공급 우위로 전환하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전과 같은 신용위기를 수반하는 강한 경기 침체가 아니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투자 부족 등 가격하단을 지지하는 요인도 크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KB증권은 이전과 같은 하락보다는 70달러 초반 내외의 하락과 분기평균으로는 70달러대 중반~후반 정도로 국제유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내년 국제유가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경기와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 폭 등으로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다면 신흥시장국의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는 60달러대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지난 10년간 역사를 보면 신흥시장국의 원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나 2008~2009년 금융위기에만 감소했다”면서 “다만 중국은 작년부터 빠르게 긴축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대규모 부양은 아니더라도 대외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대응하는 정책들을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