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제출한 보고서엔 ‘현장 도착' 시각 없어
국힘에 제출한 보고서엔 ‘오후 10시20분 현장 도착’ 적시
일각선 ‘책임 회피’ 위해 문구 추가 의심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의 시간대별 상황 대처가 적힌 상황보고서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행적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더불어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가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 조치사항으로 오후 10시 18분 ‘경찰서장 무전 지시, 가용경력 전원 투입하여 현장대응 지시’라고 보고했다.
이후 2분 뒤인 10시 20분엔 ‘경찰서장,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안전사고 예방 지시’라고 적시됐다.
이후엔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각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았지만 다음날 오전까지 각종 대응을 지시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상황보고서에선 달랐다. 이 보고서엔 오후 10시20분 ‘경찰서장 현장 도착, 운집된 인파 분산을 위해 녹사평역~제일기획 도로상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라고 적혀있다.
민주당이 경찰로부터 받은 보고서엔 없었던 구체적인 사고 현장 도착 시간이 국힘에 제출한 상황보고서엔 적시됐다. 다만 권 의원이 받은 보고서엔 오후 10시18분 상황은 빠져있다.
이 같이 다른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은 경찰이 제출한 시점이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민주당이 받은 보고서엔 작성 기준 일시가 ‘10월 30일 낮 12시 23분’으로 표기됐고, 30일 오전 10시까지의 상황이 정리돼있다.
반면 권 의원이 확보한 보고서엔 10월 30일 오후 6시 15분까지의 상황이 적혀있어 민주당이 제출받은 자료보다 늦게 작성된 자료로 추측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 전 서장의 책임 회피를 위해 ‘현장 도착’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