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일주일만에 100건 넘어
대출금리가 뛰며 시장이 외면을 받았던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의 인기가 고공행진중이다. 재판매가 시작된 올해 7월부터 지금까지 판매실적이 누적 1200여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행보 속 이자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한 차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10월 금리상한형 주담대 취급 건수는 259건(잔액 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월 187건, 387억원)대비 47% 증가한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실적은 8월 319건에서 9월 187건으로 줄다가 10월부터 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불과 열흘만에 167건(잔액 357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재판매가 연장된 지난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실적은 1202건(잔액 2598억원)이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금리 상승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에 특약을 추가하는 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상승폭 제한 수준은 연간 0.75%포인트(p), 5년간 2%p다. 금리상승기 대출금리가 가파른 폭으로 오를 때 이자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은행이 금리상승 리스크를 떠안는 만큼 가산금리가 붙어 기본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연 9~10%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부터는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특약 가입시 1년간 금리상승폭은 0.75~0.90%p, 3년간 2.00~2.50%p 이내로 제한된다. 가산금리는 기존 대출금액에 0.20%p가 더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