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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삼수’ 서건창, 염경엽 감독 만나 부활할까


입력 2022.11.17 09:15 수정 2022.11.17 09:1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또 FA 신청 포기하며 삼수 선택, 내년 시즌 승부수

전성기 보낸 넥센 시절 은사 염경엽 감독 든든한 지원군 맞이

FA 삼수 선택한 서건창. ⓒ 뉴시스

올해도 명예회복에 실패한 서건창이 결국 또 한 번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뒤로 미뤘다.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FA를 신청하고 승인된 21명의 명단에 서건창의 이름은 없다.


서건창은 올 시즌 77경기 타율 0.224 2홈런 18타점의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299, 장타율은 0.306에 머물렀다.


LG는 서건창의 부진에 따른 2루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시즌 도중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타율 0.206의 부진에 빠지자 포스트시즌 엔트리서 제외했고, 결국 서건창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하지만 서건창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타율 0.182에 머물며 아쉬움만 남겼다.


냉정하게 FA 등급서 A를 받은 서건창을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내주고 영입할 구단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결국 서건창은 FA 재수에 이어 또 다시 삼수까지 선택하게 됐다.


사실 서건창은 FA와는 참으로 인연이 없다. 2021시즌 뒤 생애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던 그는 연봉을 자진 삭감하며 배수진을 쳤다.


FA 등급을 A서 B로 낮춰 시장서 좀 더 유리한 계약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2021시즌 도중 정찬헌과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다소 꼬이기 시작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다시 FA서 연봉에 따라 A등급이 됐고, 2021시즌 성적도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로 아쉬웠다. 결국 2021시즌을 마친 뒤 서건창은 FA 재수를 선택했지만 올해 성적이 더 떨어지면서 이번에도 자격 행사를 포기했다.


LG서 서건창과 재회하게 된 염경엽 감독. ⓒ 뉴시스

또 한 번 배수진을 친 서건창이지만 내년 시즌 성적도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한 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3차례(2012·2014·2016년)나 수상했고, 국가대표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출전했다.


그러나 나이가 한 살씩 먹을수록 기량은 점점 떨어지고 있고, 현재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리그에 참가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찬의가 호시탐탐 2루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서건창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서건창은 넥센 시절 염경엽 감독의 지도를 받아 2014년에는 KBO리그 최초 200안타(201개)의 위업을 달성했다. 염 감독과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2016시즌에는 타율 0.325, 182안타의 좋은 성적을 냈다.


서건창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염경엽 감독은 부임 직후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부활을 돕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신예 선수들과 외국인 타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입지가 불안했던 서건창이 염경엽 감독의 신뢰 속에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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