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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음악 더 풍부해”…뮤지컬 ‘물랑루즈!’, 드디어 한국 관객 만난다


입력 2022.11.17 17:08 수정 2022.11.17 17:0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2월20일 블루스퀘어 개막...아시아 초연

국내 뮤지컬 중 가장 높은 제작비 규모 자랑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 ‘물랑루즈!’가 아시아 초연으로 내달 20일 한국 관객을 만난다. 원작은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 주연으로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 ‘물랑루즈’(2001)로,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CJ ENM

2019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물랑루즈!’는 사전 제작비 2800만불(약 395억원)의 초대형 스케일로 화제를 모으며 흥행했다. 제74회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연출상 등 10관왕을 비롯해 미국, 영국 시상식에서 36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음악감독 저스틴 르빈은 17일 서울 종로구 블루레인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도 뮤지컬 영화라서 음악이 많이 쓰였지만, 영화에서 음악 없이 처리된 부분이 무대에서는 음악을 덧입히는 등 뮤지컬은 영화보다 음악적으로 훨씬 더 풍부하고 스토리텔링에서도 음악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뮤지컬에는 오펜바흐부터 레이디 가가까지 3개 대륙에 걸쳐 160년 동안 사랑받아온 음악 70여 곡이 편곡돼 담겼다. 특히 원작 영화 속 명곡들에 더해 마돈나,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히트곡들을 편곡해 넣었다. 한국 공연에서는 노래들을 모두 우리말로 번역했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도 “뮤지컬은 영화에 비해 현대 팝송들이 훨씬 더 많이 가미된 게 차별점”이라며 “영화 전반부인 뮤지컬 1막은 쇼적인 화려함이 더 강해졌고 후반부인 2막은 두 남녀 주인공의 관계 등 드라마가 강조된 작품으로 재탄생됐다”고 설명했다.


또 “뮤지컬은 화려함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적절히 균형을 맞추고 있다. 작품 자체의 안무도 어려워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을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선발했다. 연습이 3~4주 정도 진행됐는데 해외 프로덕션과 같은 퀄리티와 수준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CJ ENM

한국 공연에선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에서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작곡가 ‘크리스티안’ 역에 홍광호와 이충주가, 클럽 물랑루즈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사틴’ 역은 아이비와 김지우가 캐스팅 됐다.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만 7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브로드웨이의 제작진은 캐스팅된 한국 배우들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물랑루즈!’ 한국공연 협력연출가인 맷 디카를로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많은 배우들과 연출 작업을 해왔는데 한국 배우들이 가진 매혹적인 특징들이 있다.한국 배우들의 특색이 표현되면서 저 역시 작품적으로 새롭게 느끼는 부분도 있다”며 “다채로운 색채를 가졌고, 로맨틱하며 유머러스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공연의 협력안무가인 대니얼 빌리오스 역시 “캐스팅된 한국 배우들은 몸 전체를 쓸 줄 아는 데다 매우 열정적이다. 피곤할 텐데도 ‘또 무엇을 해야 하냐’고 끊임없이 되물으며 연습 때마다 자신이 가진 100%를 쏟아붓는다”고 덧붙였다.


12월 20일부터 내년 3월5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는 한국 프로덕션은 지금껏 국내에서 선보였던 뮤지컬 중 가장 높은 제작비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제가 이 업계에 20년 정도 있었는데 아마 가장 힘든 작품이 아닐까 싶다”면서 “힘들었던 만큼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결과물은 20년 업력상 가장 좋은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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