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안보가 경제 영향 미치는 것 확인"
"전쟁·제재 관련 일부 다른 시각도 존재"
지난 16일 발표된 G20 공동선언문과 내용 비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이틀 간 열린 제 29차 APEC 정상회의를 마쳤다.
정상들은 19일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의를 마치며 발표한 공동선언을 통해 "대다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쟁이 인류에 주는 엄청난 고통과 세계 경제의 취약한 부분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성장 저하, 인플레이션 심화, 공급망 붕괴,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상승, 금융 안정 위험 고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정상들은 "APEC이 안보 문제를 다루는 장은 아니지만, 우리는 안보 문제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제재와 관련한 다른 시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정상들은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촉진한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를 회복시키고 미래에 닥칠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체계를 유지하고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올해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논의가 진전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앞서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공동성명과 비슷한 표현이 들어갔다.
당시 G20 정상회의에 참여한 정상들은 16페이지 분량의 공동선언을 통해 "대부분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이는 세계 경제를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상황과 제재에 대한 다른 견해와 평가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참석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코로나 19 확산 등의 이유로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내년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은 미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