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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기업 매각 속도…HMM·KDB생명 민영화 촉각


입력 2022.11.23 11:38 수정 2022.11.23 11:38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잠재 인수자 접촉…케이조선 입찰공고

"구조조정 조속히 추진"…임기 내 가속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전경. ⓒKDB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이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대형딜'에 이어 HMM(옛 현대상선),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KDB생명의 인수자들을 적극 찾고 있다.


강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민영화 사례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최근 HMM 잠재 인수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시장 상황을 논의했다.


산은 관계자는 "몇개 회사랑 접촉하며 매수 의향 등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수준"이라며 "HMM 매각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어 정부와 협의한 후 구체적인 매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MM은 산업은행(20.69%),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신용보증기금(5.02%) 등 정부가 지분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HMM의 경영 여건이 개선된 점을 고려할 때 해운업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산은 등이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나 포스코그룹, SM그룹, LX그룹 등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은 또 지난 21일 케이조선의 남은 지분 전량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올렸다. 산은은 지난해 케이조선을 유암코-KHI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후 지분 2.47%(104만3000주)를 갖고 있는데, 이를 살 인수자를 찾기 위함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26억750만원이다.


산은은 이어 다음 주쯤 공고를 내고 KDB생명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산은은 2020년 6월 JC파트너스를 KDB생명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나,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를 철회했다.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조속한 기업 구조조정 및 민영화를 강조해왔다. 지난 9월 26일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과 2조원에 경영권을 넘기는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같은 달 14일 강 회장은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산은 지주 체제의 효용성도 다했다고 보는데, 분할 매각 등 사전적 조건을 달지 않고 어떤 접근 방식이든 간에 빠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산은 관리 체제 있는 기업들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양정숙 의원의 지적에 "나름 최선 다해서 관리하려고 했다고 생각하지만 구조조정이 산은 힘만으로는 잘 되기는 어렵다"며 "향후 산은의 구조조정 역량 키우고 여러번 말했듯 조속하게 빨리 매각해 민간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이 임기 내 남은 기업 구조조정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KDB생명, 아시아나·대한항공 합병 등 굵직한 구조조정 건들이 남아있다. 동시에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도 새 주인을 찾기까지 21년이 걸렸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HMM 매각 금액이 커서 매수자를 단번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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