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후 초유의 장군 강등
공군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부실수사와 연루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전익수(52) 법무실장이 '원 스타'인 준장에서 대령으로 1계급 강등됐다. 민주화 이후 군에서 장군이 강등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8일 전 실장을 강등하는 내용의 징계안을 의결한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지난 22일 재가했다.
이번 징계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행정처분으로, 전 실장은 곧바로 대령으로 강등됐다. 항고는 징계 처분을 통지받은 날로부터 30일 내에 할 수 있다. 전 실장의 전역은 내달로 예정돼 있다.
전 실장은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이던 이 중사가 지난해 3월 2일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당한 뒤 군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같은 해 5월 21일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부실 초동 수사의 책임자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군검찰은 뒤늦게 수사를 벌여 15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전 실장을 비롯한 법무실 지휘부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현재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자신에게 사건 관련 보안 정보를 전달한 군무원 양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군 검사에게 전화해 "영장이 잘못됐다"고 추궁한 혐의로 재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