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가의 태도에 한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분노했다.
황의조는 지난 25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9분까지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은 노마크 상태에서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공이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황의조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우루과이의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의 노련한 수비에 가로막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문환이가 좋은 패스를 줬고 최대한 깔아 차려고 노력했는데 공이 떴다"며 "다음 경기에는 좀 더 확실히 결정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로서 선수들한테 미안한 부분도 있고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에 기회가 있다면 득점할 수 있는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4년 동안 준비한 축구였고 그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제는 황의조의 한국어 인터뷰를 통역사가 답변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통역사의 태도에 당황한 황의조는 "영어로 얘기해줘야죠, 영어로"라고 항의했다. 현장에 있던 외신 기자도 "통역해달라. 난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통역사에게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통역사는 모두의 요청을 끝까지 거부했고 화면이 전환됐다.
당시 장면을 본 국내 축구 팬들도 "통역사가 통역을 안 하네" "대체 왜 저러지" "저 사람 통역가 맞아?"라며 분노했다.
한편 한국은 28일 밤 10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