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
귀화 선수 영입에 대회 전 6개월 합숙도 무용지물
개최국 최초 개막전 패배에 전패 탈락 불명예 기록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조별리그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카타르는 30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조별리그 3경기서 승리는 커녕 승점을 단 1도 따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전무했던 카타르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월드컵 개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1930년 1회 대회 개최국인 우루과이 이후 처음이다.
카타르는 2002년 월드컵에서 개최국 이점을 살려 호성적을 거둔 한국과 마찬가지로 파란을 기대했다. 한국과 준비 과정은 비슷했다. 개막 6개월 전부터 합숙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졌고, 오일머니로 외국 선수를 귀화시켜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하지만 세계 축구의 벽은 높았다. 단단히 준비하고 역사적인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섰지만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의 개막전 패배를 기록했다.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은 카타르가 처음이었다. 한 조에 속한 네덜란드, 세네갈에 비하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던 에콰도르였기에 충격은 컸다. 또한 개최국이 개막전서 무득점에 그친 것도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었다.
카타르의 굴욕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카타르는 지난 25일 열린 세네갈과 조별리그 2차전서 1-3으로 패하며 32개 출전국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서 탈락한 나라가 됐다. 월드컵에서 개최국 최초 개막 2연패는 덤이었다.
또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개최국으로 남게 됐다. 그나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당시 1승1무1패로 아쉽게 조별리그서 탈락했지만 카타르는 승점을 1도 얻지 못했다.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한 것도 역사상 처음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 출전한 아시아 국가 6개 팀 중 승점을 단 1도 얻지 못한 나라는 카타르뿐이다. 특히 카타르는 가장 최근에 열린 2019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 부진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물론 월드컵이 쉬운 무대는 아니다. 한국도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서 2패를 기록했다. 이후 월드컵에서 첫 승을 기록하기까지 무려 48년이 걸렸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월드컵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카타르지만 실력까지 돈으로 살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