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계약직→정규직? 증권가 구조조정 한파 확대 ‘주목’


입력 2022.11.30 13:58 수정 2022.11.30 14:0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다올투자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희망퇴직 논의중

케이프·이베스트 인력 효율화-조직 통폐합 추진

연말 앞두고 업권 전반 확산 및 대상 확대에 이목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희망 퇴직과 조직 슬림화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업권 전반으로 확산될지가 주목되고 있다.


또 임원이나 계약직·영업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구조조정 대상도 정규직·사무직으로 확대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증시 침체로 인한 주요 사업 실적 악화 속에서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겹치면서 증권사들이 하나 둘씩 조직 및 인력 축소에 착수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지난 28일까지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받았고 하이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논의 중으로 일정과 대상 등 세부사항들을 고심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경영 관련 직무에서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냈지만 신입사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투자증권도 조건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상자는 제한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인력 감축을 시작한 상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법인본부와 리서치본부 임직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전원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투자은행(IB)등 일부 부서 위주로 조직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는 등 고정비 지출이 많은 조직의 폐지 및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사태 이후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인력 축소 및 조직 슬림화에 나서게 됐고 상대적으로 고 연봉 인력이 많은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 부서들이 먼저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와 리서치 조직에는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인 계약직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정규직에 비해 연봉을 높게 책정 받을 수 있고 인센티브도 더 좋은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데다 자신의 몸값을 높여 이직하기에도 더 용이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계에서 계약직 등 비정규직 비율은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이제 시선은 중소형사에서 대형사로 조직 및 인력 축소 태풍이 확산되면서 구조조정 대상도 정규직·사무직군으로 확대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희망퇴직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에도 일부 증권사에서 단행한 것처럼 인사 적체 해소 등을 이유로 이뤄져 왔지만 올해는 업권 전반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강도가 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두 군데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의 파고가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보다 본격화 돼 쓰나미처럼 밀려올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연말 유동성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 등 향후 경영 환경도 산 넘어 산”이라며 “아직까지는 구조조정 이슈가 중소형사들에 국한돼 있기는 하지만 연말에 가까워 올수록 대형사들에서도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