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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도 동투…현대중공업 3사 노조, 사상 첫 공동파업 시동


입력 2022.12.05 06:00 수정 2022.12.05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본급 2만원 두고 입장차 뚜렷…사측 “8만원” vs 노조 “10만원”

교섭 결렬 시 오는 13일부터 3사 노조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대규모 근무 인력 이탈로 선박납기일 지연 우려

지난 4월27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협상 난항으로 울산 본사에서 파업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조선업계에서도 동투(冬鬪)전운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사상 첫 공동 파업에 돌입하겠단 것이다. 대규모 파업이 예상되는 만큼, 3분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그룹에도 적잖은 타격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일 35차 교섭을 열었으나, 이날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의 입장차만 뚜렷이 나타난 것이다.


노조는 올해부터 교섭 효율화를 위해 3사 공동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등을 최초 요구안으로 내놨다.


사측은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00만원, 정년 후 기간제 채용인원 대폭 확대, 치과 치료비 연 50만원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기본급 2만원을 둔 입장차가 뚜렷하다. 사측은 기본급 8만원을, 노조는 최소 10만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지금 경영상황이 좋지 못하니, 내년부터 좋아지는 만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테이블에서 현대중공업은 “협상은 눈높이를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조합원들의 눈높이와 회사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10만 원에 대한 요구는 배 불리자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형편이 조금 나아졌으면 하는 기대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 교섭은 오는 6일 진행될 예정이다. 36차 교섭에서도 서로의 입장 별 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는 6일에는 공동 4시간 파업, 7일에는 공동 순환 7시간 파업이 예정됐다. 그리고 13일 3사 노조가 뭉쳐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때까지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35차 교섭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도 3사 노조는 경기 성남시 분당 신사옥(GRC) 앞 천막농성장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이 공동파업에 나설 경우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무 인력이 대거 빠지는 만큼, 선박을 적기에 인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닥칠 수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형편이 많이 좋아진 상황도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43억 원으로 4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누적 기준 적자는 여전하다.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처지다.


이러한 실정에 사측은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기 전 협상을 어떻게든 마무리 짓겠단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 매일 집중 교섭을 진행하며 접점을 찾고 있다"며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조합과 소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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