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브랜드 집중 육성, 현대화 투자‧M&A도 추진
합병 시너지 본격화…영업소‧지사 통폐합, 상품 수는 절반으로
롯데푸드 상품도 제과 해외유통망 타고 수출 본격화
롯데푸드와 합병해 국내 2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 롯데제과가 합병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생산‧물류거점을 통합하고 상품 수를 줄이는 사업효율화 작업과 더불어 수출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25년 수출액 규모를 최대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그룹 내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를 합병, 통합 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내 17개의 공장과 해외 8개 법인을 보유한 자산 3조9000억원, 연매출 3조7000억원에 이르는 식품업계 2위 규모다.
통합 법인 출범 당시 롯데제과는 영업, 생산, 구매,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조직, 생산 라인 등 중복된 요소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효율 극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지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1033억원으로 10.3% 늘었고, 영업이익 57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작년 3분기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현재도 생산, 물류 등 인프라 통합작업은 진행 중이다. 기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모두 운영했던 빙과사업의 경우 영업소를 63개에서 43개로, 지사는 20개에서 12개로 통폐합한다.
빙과 물류 거점 센터도 통합작업을 통해 기존 16개에서 5개로 줄인다. 전체적인 숫자는 줄지만 규모를 키우고 전문화해 사업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빙과, 제빵, 육가공 등 주요 사업부문의 생산인프라도 총 4곳을 줄여 고정비 절감에 나선다.
상품 수도 대폭 줄였다. 과자 제품의 경우 작년 12월 기준 582개에서 올 3분기 말 457개로, 빙과는 합병 전 700개에서 이달 중 303개로 절반 이상 줄일 예정이다.
초코파이, 빼빼로 등 메가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해외시장 공략도 한층 속도를 낸다.
작년 기준 롯데제과의 해외 매출은 1329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5% 차지했는데, 2025년에는 수출 비중을 최대 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합병 효과로 인한 수출 확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9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롯데제과 달리 롯데푸드는 해외법인이 없었다. 하지만 합병을 통해 롯데제과의 해외 유통망을 공유하게 되면서 롯데푸드 상품의 해외진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몽골, 카자흐스탄에 롯데푸드에서 생산하는 캔햄 등 식자재 판매가 시작됐고, 내년에는 파키스탄 분유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현대화 작업은 물론 글로벌 빅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