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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금융을 묻다⑤] 김기석 하나은행 부행장 "자산관리는 재테크 아닌 일상"


입력 2022.12.09 06:00 수정 2022.12.09 11:00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생활 전반 재무적 목표 설정

청년 세대 '절약의 습관화'

40~50대는 사교육비 주의

장수는 더 이상 축복이 아니다. 마냥 오래 살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악담이다. 그 자리는 가난한 노후를 둘러싼 불안이 차지했다. 직장 생활보다 더 길어진 퇴직 후의 여생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렇다고 평생 일을 붙잡고 살기엔 삶이 불행하다.


비상구는 금융이다. 언젠가부터 은행 창구에 '내 집 마련 적금' 현수막이 붙어 있던 자리는 '은퇴 이후 소득'을 위한 상품에 자리를 내줬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은행에서 이를 진두지휘해 온 수장들이 직접 청사진을 꺼내 놨다. 은퇴 금융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김기석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은행

"자산관리는 일상의 목표이므로 재테크와 혼동해선 안됩니다."


김기석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자산관리를 재테크와 혼동해 남의 일인 것처럼 미뤄두지 말라며 최대한 일찍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행장은 "재테크는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인 반면, 자산관리는 생활 전반에 필요한 재무적 목표를 설정하고 목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일상의 목표"라며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거나, 지금 당장의 여유가 없다고 해서 자산관리가 나와 상관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게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세대별 적절한 자산 관리방법과 유리한 금융 상품도 제시했다. 먼저 고(高) 인플레이션 시대에 20~30대 청년 세대가 자산을 늘리기 위해선 지출을 줄여야한다고 당부했다. 가상화폐나 주식으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벌었다는 주변 소식에 많은 젊은 세대들이 코인족, 동학개미와 같은 표현처럼 투자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젊은 시절 자산 증대의 기본은 '절약의 습관화'라고 설명했다.


저축의 비율은 부양가족이 없는 미혼은 급여의 50% 이상을, 가정을 꾸리고 자녀가 생긴 30대는 수입의 20~30%로 추천했다. 다만 지출 통제가 어려운 경우 월급날 자동이체를 통해 강제 저축하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연금계좌 가입도 추천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을 합쳐 연간 700만원까지 인정되는 연금계좌의 세액공제액이 올 해 중 국회 세제개편안 통과 시 연령에 관계없이 900만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절세를 활용한 자산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밖에 눈여겨 볼 상품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적립식 펀드나 내년 출시되는 청년희망적금을 소개했다.


40~50대는 자산의 형성과 운용, 나아가 증식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부각했다. 수입 뿐 아니라 지출규모도 동시에 커지는 시기인 만큼 이 시기에도 세후 수입의 15~20%를 목표 저축률로 정하고 이행할 것을 권유했다.


아울러 이 시기에는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현명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자녀를 위한다는 의욕만으로 교육비 부담이 무한정 늘지 않도록 교육비 월 지출 상한액을 정해두고 그 범위 내에서 지출을 통제해야한다는 조언이다. 4050세대는 목돈을 불릴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과 변액보험, 신탁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 등을 추천상품으로 제시했다.


김 부행장은 은퇴가 현실이 된 60대에게 가장 중요한 점으로 안정적 관리와 자녀 세대로의 부의 이전을 꼽았다. 아직 부모 봉양의 책임과 자녀의 출가 등 가족을 위한 지출이 지속되는 시기인 만큼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야한다는 얘기다.


이에 신탁을 활용해 증가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거나 자산 상속 및 증여·이전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 외에도 60대에게 적절한 상품으로 채권형 펀드, 즉시연금, 저축성 보험 등을 꼽았다.


아울러 김 부행장은 생애 주기별 투자 자산의 비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100-연령대 법칙'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40대는 60%를 주식형펀드·ELS·변액보험 등 공격형 상품에, 40%는 예적금·주택청약 등 안정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자산관리에 가장 큰 고려 사항은 인플레이션이라며 분산투자전략이 가장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김 부행장은 "시장을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대비하지만, 한편 호전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산을 배분하고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한다"며 "주식과 채권, 부동산·리츠, 금, 원자재 등 자산을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비중조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은퇴금융을 묻다⑥] 이현애 농협은행 부행장 인터뷰 기사로 이어집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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