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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자 또 사형 집행


입력 2022.12.12 20:26 수정 2022.12.12 20:2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무리한 시위진압과 사형집행에 국제사회 비판 여론 비등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이란대사관 앞에서 시위자들이 이란 정부의 사형집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의 두 번째 사형을 집행하면서 국제사회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집행이 지난 8월 이뤄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진행된 두 번째 집행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12일(현지시간) 사형선고를 받은 반정부 시위대의 두 번째 형을 집행했다. 형 집행은 이란 마슈하드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사형을 받은 시위대 인물은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이란 동부 도시인 마슈하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진압하는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같은 달 19일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이란 사법부는 라흐나바드가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알라의 적을 뜻하는 모하레베(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란 사법부는 앞서 이달 8일에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의 사형도 집행한 바 있다. 사법부는 셰카리가 현지 테헤란 도로를 점령하고 흉기로 보안군을 다치게 했다며 형을 집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란의 이같은 행보에 국제사회에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첫 사형 집행 소식에 추가적인 사형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규탄한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의 공동성명도 이어졌다. 이란 정부의 무리한 시위 진압과 사형 집행과 관련해 인권기구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란에선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된 여대생 마사 아미니가 경찰서에서 의문사하자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석 달 가까이 이어진 시위에 5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 기준으로 현재 68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488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안군 62명도 사망했으며, 1만 8259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반정부 시위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이란 당국은 보안군 등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 성향 신문인 에테마드는 지난 10일 사법부 관계자를 인용해 향후 시위대 24명에 대한 사형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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