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중환자실로 간 김만배, 최근 자주 신변 비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입력 2022.12.15 11:48 수정 2022.12.15 14:49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생명에 지장 없는 상태

경찰 "이송될 당시 의식 있어…치료 중이어서 진술 받지는 못 해"

지난 14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자해…검찰 수사 강도 높아지자 신변 비관

법조계 "김만배, 이재명 측 숨겨진 지분 확인해줄 핵심 당사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된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핵심 인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밤 9시 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현재 같은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 씨가 흉기로 자해한 부위는 목과 가슴 부분이라고 한다. 현재 경동맥과 폐 부위에 부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다친 부위에 봉합술 등의 치료를 받고 당분간은 중환자실에 입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지난 14일 오전 2∼4시 사이 두 차례, 이어 오후 1시께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흉기로 목과 가슴 부위를 찔러 자해했다. 김 씨는 최근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측근들로까지 수사가 확대되자 주변에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최근 며칠 사이 "자꾸 뭘 만들어 내라고 검찰이 압박하는데, 허위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두렵다"는 등의 토로를 주변에 했다고 한다.


이에 김 씨의 변호인은 같은 날 지속해서 김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오후 9시께 연락이 닿자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인근 도로상 차량에 있던 김 씨에게 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도착한 김씨의 변호인은 오후 9시 50분께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김씨를 병원에 이송하는 한편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경찰은 김씨 변호인 등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관해 진술을 받았다. 현재는 김 씨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자해했는지, 자해했다면 그 이후 행적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 중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전날 밤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였다"며 "현재는 치료 중이어서 김 씨에게 진술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꼽힌다. 대장동 일당에 늦게 합류했지만 기자 시절 쌓은 인맥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인허가를 받는 대관 업무를 맡으면서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법조계 안팎에선 김 씨가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숨겨진 지분이 있는지를 확인해 줄 수 있는 핵심 당사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됐으나 최근 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인테리어 업자 등이 검찰에 체포되자 크게 압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범죄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지난 13일 이들을 체포했으며 이 씨와 최 씨에 대해선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박찬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