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은 한 살이라도 더 어린 나이에 미국 진출 가능
FA는 계약 규모가 보다 커진다는 장점 지니고 있어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키움)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제 이정후는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동의를 얻게 되면 2023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메이저리그 구단 입단이 가능하다.
방식은 FA(자유계약)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두 제도는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더 선수에게 유리할까.
먼저 FA는 말 그대로 자유의 신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국내 다른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선지를 정할 수 있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KBO리그는 4년 뒤 재자격)을 얻는다. 현행 FA 제도에 따르면 정규시즌 9년(대졸 선수는 8년)을 채워야 자격 획득이 가능하다.
반면, 포스팅 시스템은 미국 메이저리그가 한국, 일본과 맺은 협정으로 FA 자격을 얻기 전 공개 또는 비공개 입찰을 통해 선수 이동이 가능하게 만든 제도다.
1998년 규정이 마련됐고 첫 번째 적용된 한국 선수는 1998년 LG 이상훈, 일본에서는 2001년 오릭스의 스즈키 이치로였다.
몇 차례 개정을 거친 끝에 지금은 완전 개방형으로 바뀌었고 선수와 구단의 계약 규모에 따라 포스팅 금액이 결정된다. 원소속팀의 동의를 얻은 선수는 30일간 메이저리그 30개팀과 자유롭게 협상을 하며 계약까지 도달하면 포스팅비가 결정된다.
먼저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금액의 20%를 원소속팀에 지급,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원소속팀에 지급,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달러 초과일 경우, 937만 5000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원 소속팀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한 보장 금액 외에 옵션 등은 달성 여부에 따라 해당 금액의 15%를 다시 원소속팀에 지급한다.
세부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은 7시즌을 채워야 자격 요건이 충족되는 반면, 일본은 언제든 신청이 가능하다. 일본에서 5시즌을 뛴 오타니 쇼헤이가 적용 사례였고, 이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능하다.
또한 한국은 포스팅을 거친 선수가 국내로 돌아올 때 원소속팀이 보유권을 지니고 있으나 일본은 FA 자격을 얻어 복귀하게 된다. 즉, 토론토 류현진이 만약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반드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복귀 후 4년 뒤 FA 자격을 얻는 구조다.
포스팅 시스템과 FA는 각각 장, 단점을 지니고 있다. 포스팅은 한 살이라도 더 어린 나이에 미국 진출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가치가 높고, 어린 선수가 포스팅을 신청했다는 것은 이미 자국 리그가 품기에 재능이 너무 뛰어나다는 점을 의미한다. 포스팅 시스템이 없었다면 26세 나이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류현진, 김하성은 2년의 세월을 한국에서 더 보낸 뒤 가게 됐다.
FA도 장점이 있다. 바로 선수가 쥐게 될 계약의 규모다. 현행 제도대로라면 원소속팀에 주어지는 포스팅 비용은 총 계약금액의 일정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최근 보스턴에 입단한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는 5년간 9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154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이 오릭스로 건네졌다. 즉, 선수와 원소속팀이 나눠 갖는 방식이다. 만약 요시다가 FA 자격이었다면 계약 규모는 5년간 1억 540만 달러로 늘어난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어차피 지출 비용이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