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대출 116조6000억...전년비 22.8%↑
비은행금유기관 중심으로 확대 급등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696조를 상회하며 대내외 충격 발생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올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696조6000억원으로 명목 GDP의 125.9%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중 부동산 기업금융은 107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건설·부동산업) 및 PF(대출·유동화증권) 취급이 빠르게 확대됐다. 보증기관의 사업자보증도 2020년 이후 분양·임대보증금 보증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2017년 이후 부동산가격 상승세, 주택공급 확대 등으로 건설・부동산업 대출(9월말 580조7000억원, 전년동기대비 15.0%)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대됐다.
PF대출은 9월말 기준 116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8% 확대됐다. PF 부실사태 이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PF유동화증권(46조8000억원, 8.1%) 발행도 증권사의 PF대출시장 참여 확대로 증가했다.
다만 한은은 올해 하반기 이후 금리상승, 부동산경기 둔화 우려, PF 관련 신용경계감 고조 등으로 PF대출 및 유동화증권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둔화 속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기업금융의 유동성·신용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신용 경계감 증대로 PF-ABCP 금리는 올해 3월 말 2.2%에서 11월 말 8.1%까지 치솟았다. 30조원 규모의 PF유동화 증권은 상당수가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대내외 충격 발생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은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주택가격 등 부동산 경기가 15% 하락(1년)하면 금융기관 전반의 자본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부동산 경기 위축이 단기에 그쳐도 PF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확산되면 자본비율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주택 가격이 30% 하락(3년)하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 대부분 업권의 자본비율이 상당폭 하락하고 규제기준을 하회하는 금융기관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현재 부동산 기업금융은 과거 PF부실사태 당시와 비교할 때 부실 정도가 크지 않고, 금융기관 복원력도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일시적 유동성 경색이 정상기업과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단기자금시장 등에 대한 적기의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미분양 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주택 수요 기반을 안정화하고 금융기관의 부동산 기업금융 취급 한도 관리를 통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 행태를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