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최종 순위에서 한국 16위, 일본 9위
8대19, 한일 유럽파 수 차이에서 나온 격차 드러나
유럽 진출 위한 도전 정신과 다방면의 노력 필요
지난 19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순위에서 한국은 16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지만 FIFA가 매긴 최종 순위에서 16강 진출 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은 16강에서 탈락한 팀 중 가장 높은 9위에 자리했다.
일본은 유럽의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격파하며 당당히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했고, 16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승부차기 기록은 무승부로 남기 때문에 일본은 최종 2승1무1패로 16강서 탈락한 팀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성적표에서 드러나듯 한일축구의 격차는 뚜렷해 보인다. 겉보기에는 두 나라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16강 진출국 중 가장 낮은 순위, 일본은 8강에 근접해 있다.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성적은 유럽파 숫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월드컵 최종엔트리 26명 중 한국은 유럽파가 8명, 일본은 무려 19명이었다. 단순 논리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많은 것이 성적과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한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유럽파 수는 곧 국제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축구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 되겠지만 개최국 특수를 누려가며 장기 합숙이 어렵다면 단기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국가대표 특성상 클럽 팀과는 달리 A매치 기간 중에만 잠깐 모여 훈련하고 실전에 돌입하는 만큼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월드컵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곧 팀의 경쟁력이다. 팀에 유럽파가 많다는 것은 선진 축구를 경험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다.
비록 독일, 스페인에 비해 약체로 평가 받았던 코스타리카에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일본은 독일전 선발 라인업에서 무려 5명을 교체할 정도로 넓은 선수층을 과시했다.
반면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던 한국은 녹초가 된 상태로 브라질과 16강전에 나서야 했다.
이 가운데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공항 출국 길에서 “유럽파가 많은 일본이 부럽다”고 꺼낸 작심 발언은 축구인이라면 모두가 무겁게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물론 유럽 진출을 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 병역문제, K리그 소속 구단과 공조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큰 울림을 줬던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큰 무대를 갈구하는 선수들의 마음과 도전 정신이 다시 한 번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