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65.64% 압도적 지지로 6대 회장으로 당선
“무거운 책임감...회원사와 공동 운영”
제 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서유석 신임 회장(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당선자는 취임일성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공약 실천’을 내세웠다.
서 당선자는 금융투자업계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만큼 회원사와의 소통 강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제도 정비와 증권사 자금 경색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유석 신임 금투협회장 당선자는 23일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2년간 유예되는 기간 동안 더 정리될 필요가 있고 펀드에 대한 배당 소득 처리 문제도 중요하다”며 “업계와 협회, 당국이 모여 금투세를 정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당선자는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와 관련해 현재 진행형인 부동산발 자금 경색이 금융투자업계로 전이되지 않아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기관과 금융당국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만큼 서로 의견을 듣고 소통하면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당선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진행된 제 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서 65.64%의 득표율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19.20%)과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15.16%)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날 투표에는 증권사 59곳과 자산운용사 308곳, 선물사 4곳, 부동산신탁사 14곳 등 총 385개 정회원사 가운데 323개사(의결권 기준 83.9%)가 참여했다.
투표권은 1사 1표가 배분되는 균등의결권(30%)과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른 차등의결권(70%)을 합산해 구성됐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의 선택이 표심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 당선자는 운용사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금투협회장을 맡는 인사가 됐다. 그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치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모두를 경험한 인물로 이 점이 회장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 대표들이 주로 회장으로 선임된 것을 감안하면 최대 증권사 계열 운용사의 대표였다는 점에서 이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당선 소감으로 “생각지도 못한 높은 지지율”이라며 “회원사 대표님을 자주 찾아뵙고 상의해 의견을 반영, 공동으로 협회를 운영하고 공약 사항을 하나씩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자산운용사 출신 인사라는 프레임이 있기는 했지만 다양한 경험이 오히려 증권사·운용사 ·신탁사 등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금투협이라는 조직에 강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업계 현안 최우선 해결을 공약 키워드로 내세웠다. 증권사 자금경색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모니터링과 함께 정부 당국 및 산업은행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체계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금융투자소득세 가운데 적격펀드의 분배금 과세 문제를 해결하고 ‘MZ세대’의 청장년층 머니무브를 유도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리츠·채권 등 대체거래소(ATS)의 거래 대상을 확대해 증권사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증권업계가 디지털자산시장의 핵심 주체가 되도록 제도적 기반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과 ETF 상장절차 개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연금 등이 해외에 투자할 경우 국내 운용사가 참여할 기회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신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