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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윤심의 조건…총선 승리? 'no', 3대 개혁? 'yes'


입력 2022.12.27 00:30 수정 2022.12.27 00:3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전대 일정 확정…출마선언 이어질 듯

'윤심'은 미정, 친윤 후보 구애 경쟁

총선 보다는 '3대 개혁 적임자' 우선 순위

권성동·김기현·나경원 尹 코드 맞추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친윤 주자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 김기현 의원, 나경원 부위원장 ⓒ데일리안

국민의힘이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 개최를 확정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후보자들이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당심에 호소하는 가운데, '윤심'이 어느 곳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확실한 친윤계 주자로는 권성동·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꼽힌다. 김 의원은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윤핵관'으로 통하는 장제원 의원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선 캠프 핵심 축이었던 권성동 의원도 출마를 타전하고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나경원 부위원장은 "요즘 '당대표 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친윤 후보 교통정리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주자들 간 합종연횡 움직임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심이 향하는 곳도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게 당내 반응이다. 친윤과 비윤의 경계에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직접 '이 사람이 적합한 후보'라고 정해서 밀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판가름은 윤 대통령 철학과의 '코드 맞추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부상하는 어젠다는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이다. 개혁 과정에서 강력한 저항이 예상되는 만큼, 정권과 찰떡 공조를 바탕으로 좌고우면 없이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게 요지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1%로 떨어지더라도 반드시 3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적인 당 관리나 총선 승리 보다도 개혁이 우선순위 상단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3대 개혁은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지율이나 여론에 신경을 써야 하는 정치인 입장에서는 강력한 추진이 쉽지 않다. 더구나 여소야대 국면"이라며 "정권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돌보지 않고 혼연일체가 돼 함께 할 당대표를 원하는 게 당연하고, 당원들도 그걸 바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공무원 노조 등의 강한 저항을 뚫고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공했지만,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1당을 내주며 패했다. 이른바 '옥새런'으로 표현되는 당내 공천 파동 문제가 패인으로 지목됐으나 개혁에 따른 공무원 표 이탈 등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반해 문재인 정부는 초기 국민연금 개혁에 나섰다가 역풍이 감지되자 바로 꼬리를 내린 바 있다.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의 경우 좌우를 떠나 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당은 부담"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의지이고, 여기에 동참할 수 있는 당대표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윤이 당대표가 되면 권력누수로 레임덕이 온다는 등의 유치한 발상이 아니다"고 했다.


친윤 주자들은 저마다 개혁 추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코드 맞추기에 들어간 상태다. 일찌감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대한민국 지속 발전을 위하는 바로 보수의 가치"라고 윤 대통령의 3대 개혁을 평가했으며, 권성동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시절부터 '3대 개혁'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정부는 마냥 늦출 수 없는 노동·교육·연금 개혁 과제를 이뤄낼 각오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팔을 걷어 붙였다"며 "국민께서 그리고 당원께서 원하시는 국민의힘 당대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요"라고 운을 띄웠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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