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8사에서 50개 증가...2조원 이상 88%
대기업 집단 현차·롯데·SK 순...금융·화학순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자율 공시가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가 27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금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보고서 공시 기업은 128사로 지난해(78사)보다 50개사가 증가했다.
현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자율공시로 이뤄지고 있는데 오는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공시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공시기업 중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법인은 113개사(88%)로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72%가 공시했지만 시가총액 1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6%만이 공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기업은 95개사로 전체 공시기업 128개사 중 74%를 차지했으며 현대자동차(10개사)·롯데·SK(9개사)그룹 순으로 대기업집단의 공시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5사)과 화학(20사) 등이 많았다. 각 업종의 구성 기업수 대비 공시 기업 비중은 통신업(5사 중 3사·60%)과 전기가스업(10사 중 3사·30%)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금융업은 25%(101사 중 25사)로 세 번째였다.
3년 연속(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35개사에 달했다.
대부분의 기업(34개사)이 공시대상을 투자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로 확대 인식해 포괄적 정보공개가 이뤄졌다. 주주·투자자, 임직원, 고객, 정부, 지역사회, 협력사를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 채널 및 방식 등을 기재했으며 관련 견해 및 기대 사항을 의사결정에 반영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기업(34개사)이 중대성 평가를 실시해 조직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미치는 주요 이슈들을 결정했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기업(34개사)이 별도의 파트를 마련해 계량 데이터를 기재해 지난해에 비해 데이터 기입연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3년 연속 공시한 상장사의 경우, 모두 3개년치의 계량 데이터를 기재했다.
글로벌 공개 표준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화가 확대됨에 따라 24사(69%)는 스코프3(Scope3)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개했다. 스코프3은 조직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업장 외의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온실가스(예를 들면 운송·유통, 구성원 통근·출장, 임대자산 등)도 포함된다.
또 분석 대상 35사 중 26사(74%)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단기 및 중기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제시했다.
거래소는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내년 중 현행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며 “ESG 공시 활성화를 위한 교육·홍보 활동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