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목적, 합의파기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
"김정은, 깔짝깔짝 도발 말고 쿨하게 파기해야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협잡꾼임을 자인하는 것"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군용 무인기 5대를 띄워 김포 등 경기도 일대 영공과 서울 상공을 침범한 북한의 의도가 남북합의파기 선언을 우리나라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간잽이처럼 깔짝깔짝 도발하지 말고 차라리 쿨하게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해라"고 촉구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군용 무인기 5대가 어제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 일대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물론이고 민가 위까지 날아다녔고 심지어 서울 상공에도 침범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북한의 이번 도발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무력화한 또 하나의 사례"라며 "지난달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을 우리 동·서해상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난사하더니 영공까지 침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항공이 이륙도 늦춰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무인기 도발은 김여정이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며 ICBM 정상각도 발사 계획을 시사한지 엿새만에 벌어졌다"며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 가능성에 쏠려있을 때 지난 5년동안 없었던 '무인기 도발'을 감행해 허를 찌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도발 양상은 갈수록 변화무쌍해지고 있다"며 "통상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아침에 이뤄졌는데, 올해 들어 심야 시간대에 미사일을 쏘거나 남북군사합의 당시 설정한 해상 완충구역에 하루가 멀다하고 포 사격을 감행했다. 그간 없었던 형태의 도발"이라고 우려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노리는 것은 분명하다. 남북군사합의를 실제로 어기는 것은 북한이면서도, 정작 합의파기 선언은 대한민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그 합의파기 선언을 빌미로 무차별 도발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제안한다. 간잽이처럼 깔짝깔짝 도발하지 말고 차라리 쿨하게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해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4년전 북한 주민들에게 남북군사합의 맺은 걸 자랑스럽게 공표하더니 자기 말조차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게 북한 최고존엄의 본질이자 협잡꾼임을 자인하는 것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태 의원은 "우리 군은 이처럼 예측불허의 북한 도발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어떠한 도발도 초기에 격퇴시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