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에 마지막 우승컵 선물하겠다는 브라질, 카타르월드컵 8강서 탈락
먼저 세상 떠난 마라도나에 우승 바친 라이벌 아르헨티나 선전은 큰 자극
4년 뒤 월드컵에서 펠레 기운 받을 브라질, 24년 만에 우승 차지할지 관심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암투병 끝에 타계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30일(한국시각) “월드컵에서 3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가 사망했다”라고 일제히 전했다.
펠레는 브라질 축구에 있어 전설과도 같다. 그는 현역 생활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리며 ‘축구 황제’로 칭송을 받았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2경기에 나서 77골을 기록한 그는 월드컵 14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다. 또한 세 차례 월드컵(1958년·1962년·1970년)에서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세계 최강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총 5번의 우승을 경험했는데 이 중 펠레가 3번의 우승을 책임졌다.
최근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 기간 중 전해진 펠레의 대장암 말기 소식은 브라질 선수들의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했다.
실제 브라질 선수들은 자국의 축구 영웅에 월드컵 우승컵을 안기겠다며 결의를 다졌고, 한국과 16강전에서는 득점 이후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브라질은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임종을 앞둔 펠레에게 우승을 선물하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 우승에 실패한 브라질은 4년 뒤 열리는 북중미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이제 펠레는 세상에 없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의 기운을 받아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라이벌 아르헨티나의 선전은 브라질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서 36년 만에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견인한 리오넬 메시는 대회 기간 중 “마라도나가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라도나의 기운을 받은 아르헨티나는 결국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지켜 본 펠레는 자신의 SNS에 “마라도나도 (하늘에서) 확실히 웃고 있을 것”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4년 뒤에는 자신도 조국의 24년 만의 우승을 지켜보고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