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가 밀집된 지역의 주택 수요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꾸준해서다.
특히 2025년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가 일괄 폐지를 앞두고 있어 유명 학원이 몰려 있는 학원가 일대가 재조명되고 있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도 명문 학원가 인근 단지로 많은 수요자가 몰리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원에 분양한 '사직하늘채리센티아'는 사직고, 사직여고 등 명문학군과 사직동 학원가 이용이 편리한 입지에 힘입어 평균 112.2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북 구미시 고아읍에서 분양한 '원호자이더포레'도 구미의 명문학군과 학원가 인근 입지로 큰 관심을 받았고, 이 결과 평균 43.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에 마감했다.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의 주택 가치가 높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설 학원이 밀집돼 있는 지역은 교육 관련 커뮤니티 형성이 수월하고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워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학원가 인근 단지는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114㎡C 타입의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1억956만원으로, 단지가 위치한 강남구 평균 매매가격(7338만원) 대비 3600만원 이상 높았다. 단지는 국내 명문 학원가인 대치동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양천구 목동 학원가가 가까운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59㎡ 타입의 평당 평균 매매 가격(7739만원)도 단지가 위치한 양천구 평균 매매 가격(4341만원) 대비 3300만원 이상 웃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 학교가 위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형 학원가가 들어서면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지역 자체가 명문학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이는 학부모 수요를 풍부하게 해 지역 시세를 리딩하는 가치 높은 아파트로 평가 받으며, 분양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49층, 4개동, 전용 113~119㎡ 총 730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불무초, 불무중 등의 학교가 있고 불당지구 학원 밀집지역도 가까워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평촌 센텀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동, 전용 36~99㎡ 총 28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지역 대표 학원가인 평촌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금호건설이 강원 강릉시 교동 일원에 '강릉교동 금호어울림 올림픽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4개동, 전용 84·118㎡, 3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교동택지와 포남동 일대에 형성된 학원가 이용이 용이해 교육친화적 입지를 갖췄다.
GS건설은 서울 강동구 길동 일원에 '강동 헤리티지 자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8개동, 전용 45~84㎡, 총 12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명초, 신명중을 도보로 이용가능하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인 배재고와 보인고,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인 한영외고 등 우수한 학군에 더해 명일동 학원가도 단지 가까이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