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봉하·평산마을행
박지원·정세균·김경수 등 만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바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신정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찾은데 이어, 새해 첫 업무일인 2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민주당 지도부는 2일 부산시당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도 새해를 찾아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을 찾는 행보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재명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권노갑 상임고문을 만나기도 했다.
이어 김대중재단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민주주의도, 민생도, 한반도 평화도 위기지만, 그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제시하고 정치가 가야할 길을 찾아가는 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본다"이라고 치켜세웠다.
오후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과정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났다.
이재명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기재했다.
권양숙 여사 사저에서는 김경수 전 지사와 함께 권 여사로부터 새해 떡국을 대접받았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에 앞서 개인적으로 먼저 참배를 왔다가, 이후 참배를 마친 민주당 지도부가 사저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5분 정도 동선이 겹쳤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지사 간의 대화와 관련해 "잠시 말씀을 나눴다"며 "오랜만에 뵈었기 때문에 두 분이 그간의 안부를 서로 묻고, 새해 덕담을 나누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권양숙 여사가 내온 새해 떡국과 함께 봉하 쌀막걸리를 곁들여 1시간여 정도 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이재명 대표의 새해 행보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고조된 당내 긴장 속에서 어떻게든 구심력을 유지하기 위해 '통합 행보'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