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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새해 위기돌파 전략 '기술‧도전·관계·고객·환경·인재'


입력 2023.01.03 15:32 수정 2023.01.03 15:3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살펴본 주요 기업 경영화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구광모 LG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악재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해진 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새해 경영전략도 ‘위기돌파’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3일까지 잇달아 신년사를 내고 제각기 위기돌파의 해법을 담은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새해 경영전략의 핵심은 ‘기술’이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하며,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위기 상황에서 기술력이 지속성장을 보장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사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줄곧 강조해 왔던 것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주요 반도체 및 자동차 관련업체들을 방문하고 귀국하던 길에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 ASML과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하며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이 밝힌 의지가 새해 경영전략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3일 현대차그룹의 R&D(연구개발) 핵심 거점인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함으로써 올해 기술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한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통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회장이 전면에 내세운 새해 경영화두는 ‘도전을 통한 신뢰’‘변화를 통한 도약’이었다. ‘기술’은 그 하위의 방법론적인 차원에서 제시됐다.


새해 경영전략으로 기술을 앞세운 CEO는 또 있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30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새해 키워드로 ‘기술’, ‘환경’, ‘조화’ 등 3가지를 내세웠다.


권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중요한 핵심가치”라며 “수많은 자리에서 강조한 것이 기술이었지만, 올해도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키워드는 바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새롭게 출발한 그룹의 ‘기술 컨트롤타워’ GRC에서 기술의 혁신을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다짐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올해 경영화두는 ‘관계(Relationship)’였다. 그는 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에서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돼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러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우선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 및 시장을 발굴하는 등 ‘관계’와 네트워크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전세계 LG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신년사 디지털 영상의 한 장면. ⓒLG

구광모 LG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내세워온 경영이념인 ‘고객가치’를 올해 신년사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0일 디지털 영상을 통해 전세계 LG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신년사에서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만드는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환경’을 새해 경영화두를 내세웠다. 그는 2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주요 사업별 중점 추진사항으로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 추진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의 밸류 체인 강화 ▲친환경 성장사업 확대 통한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그룹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 확보 ▲신사업 기획 기능 강화 및 벤처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인재’를 위기 극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면서 “그 동안 축적해 온 디지털과 오픈이노베이션 업무 혁신을 기반으로 우수 인재들이 더욱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M&A 등 기업이 직면한 중대 현안을 새해 경영화두로 내세운 총수도 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심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나가자”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역시 M&A를 새해 최대 현안으로 언급했다. 조 회장은 2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 또한 타격을 받는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인체라면 항공업은 온 몸에 산소를 실어 보내는 동맥 역할을 하는 기간산업”이라고 대한항공 일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역할을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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