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사례로 '수도권 출마론' 반박
"朴은 대구서 모든 선거 승리 이끌어"
"수도권·비수도권 갈라치기 말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소위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은 내년 총선 수도권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며 윤상현 의원이 제기하고 안철수 의원이 공감을 표한 내용으로, 영남지역이 기반인 김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에서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본령은 무시하고 곁가지에만 집착하는 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당 지지율이 올라가도록 당대표로서 최상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총선 승리의 유일한 길"이라며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 여부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당대표의 리더십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리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3년 전 총선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그것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했었으나 개표 결과 우리당은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며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 여부와 당의 승리가 무관하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단언했다.
반면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대표로 당을 이끌었을 당시 우리 당은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그때 박 전 대통령의 지역구는 대구였다. 대표의 지역구가 어디냐가 아니라 당을 똘똘 뭉치게 하고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게 만드는 당대표 리더십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승리가 불안해 전체 선거판을 지휘하는데 소홀하거나 본인 지역구만 지나치게 신경 쓰는 대표를 절대 원치 않는다"며 "당내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갈라치기하는 이런 정치공세는 당의 단합을 해칠 뿐, 내년 총선승리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