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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스마트 농업 안착과 농업기술 세계화 방점”


입력 2023.01.11 11:01 수정 2023.01.11 11:01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2023년 업무계획 발표

미래산업화・식량주권 확보 주력

4대 핵심과제 수립…디지털 전환 가속


농촌진흥청 전경. ⓒ배군득 기자

농촌진흥청이 K-농업기술을 앞세워 세계화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 농업의 미래산업화를 촉진하고 식량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농진청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과제로는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촉진 ▲식량주권 확보 지원 ▲농축산물 생산 및 수급 안정 지원 ▲농촌 활력화 및 현장 지원 확대 등 네 가지 과제를 골랐다.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촉진은 농업 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민간분야에서 활용을 지원하고 농작업 자동화 요소기술의 개발과 시설재배 중심 스마트농업을 노지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노지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해 콩‧양파 등 8품목에 대한 예측‧진단‧의사결정 지원모델을 개발한다. 또 노지 농업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과수 농가 디지털화를 선도할 ‘과수 디지털농업 실증연구소’ 설립에 필요한 기반 구축을 시작한다.


연구‧현장 데이터의 효율적인 수집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농업R&D 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2023~2025년)에 착수한다. 올해는 내부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통합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대면 중심이었던 농촌지도 서비스 디지털화와 기술보급 전달체계 효율화를 위해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STIS)’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연내에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밭작물 기계화 작업에 적합한 품종과 재배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현장 수요를 기반으로 첨단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농기계 개발도 올해 계획에 포함됐다.


더불어 스마트 농기자재 국가표준을 개발하고 국유특허와 민간 우수기술을 적용한 농기자재에 대한 현장 실증(3개소)을 추진한다. 광선 레이더(LiDAR)를 활용한 장애물 인식 등 핵심기술을 적용한 사과 과수원 무인 제초로봇을 개발하고 시설원예용 운반로봇 성능 고도화에 나선다.


생명‧보건 분야 초고성능컴퓨팅 전문센터를 설립해 유전체‧표현체 데이터를 연구자‧육종가‧종자 기업 등 수요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대국민 서비스를 올해 10월부터 시작한다. 이들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한다.


식량주권 확보 과제에서는 가루쌀을 전면에 내세웠다. 바로미2 대체 신품종‧재배기술 개발 및 종자‧원료곡 생산 지원이 올해 속도를 낸다. 첨단기술을 적용해 ‘바로미2’ 수발아(穗發芽) 등을 개선한 고품질 신품종을 조기에 육성‧보급에 집중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이모작 작부체계도 개발한다.


또 가루쌀 저장‧유통 중 품질 유지를 위한 표준관리법을 개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가루쌀 가공 특성 분석과 대량 제분 기술을 개발, 산업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가루쌀 생산단지와 연계한 저장-가공-유통 자립형 전문단지를 조성(8개소)해 제분‧가공 등에 필요한 시설지원, 기술교육, 가공제품 개발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논 재배 확대를 위한 품종 개발 및 이모작 재배기술 보급 확대도 이뤄진다. 논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 ‘장풍’의 현장 실증을 확대(전남‧북 1h→ 경남‧북 등 6h)하고, 논 재배‧기계화에 적합하고 수량성이 높은 계통 ‘밀양 403호’에 대한 현장 적응성을 시험한다.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을 활용한 이모작 작부체계 시범사업(4개소)도 추진한다.


빵용 밀 신품종 ‘황금알’ 보급을 200h(2022년 50h)로 확대하고, 이모작에 적합한 콩 신품종 ‘선유2호’ 조기 보급(종자 7톤, 200헥타르)을 추진한다. 콩은 품종‧기계‧가공기술을 종합한 광역단위 자립형 융복합 단지를 조성(2개소)해 현장 확산을 유도해 나간다.


벼는 지역 맞춤형으로 개발한 신품종 해맑은, 알찬미 등 보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외래품종을 대체하는 품종도 선발할 계획이다. 또 작물모형 현행화와 실측자료를 반영해 ‘쌀 생산량 예측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원예작물은 간편하게 먹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수요자 맞춤형 우량품종을 개발한다. 약용작물은 주산지 중심으로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해 신품종 보급에 주력한다.


농산물 수급 안정은 농가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작물 수급 안정을 위해 작황 조사와 재배기술을 지원하고 드론 영상을 활용한 작물 양분‧수분‧병해 진단 기술을 고도화한다.


또 디지털 기반 수확후관리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농산물산지유통센터(스마트APC) 최적화 모델을 개발하고 배추‧무‧양파 등 기간채소 수확 후 저장 규모, 유통조건 등 현장 여건을 반영한 관리기술(포장방법, 유통조건 개선 등)을 개발한다.


복합열원(현장적용 연구)‧수소연료전지(시설원예 활용) 등 신재생에너지의 농업 분야 활용기술과 배출제로형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주기 양액 관리와 비료 절감형 양분공급 모델 개발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발효 비료 대량생산을 위한 생산 표준화 등 유기농업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소면적 유기농 작물 재배를 위한 종합관리기술 개발과 경영성과 분석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밭가뭄 피해 예방으로 토양 유효수분 예측 정확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고온 적응형 품종육성(내재해‧내병성)과 아열대 작물 고품질 재배기술을 확립한다.


한편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종합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치유 서비스 확대, 지역특화작목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청년농업인이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도록 종합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청년농 선도농가 멘토‧멘티(8개소), 협업공간 조성(3개소)과 아이디어 사업화(136개소)를 지원한다.


또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연내 치유농업법 개정)하고, 광역단위 거점기관인 ‘치유농업센터’ 2개소(전북‧전남, 누계 8개소)를 추가로 조성한다. 교육부(학교폭력), 복지부(정신건강) 사회서비스와 연계를 위한 모델(10개소)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69개 지역특화작목을 유망작목 중심으로 재편을 추진하고 지역 주도 산학관연 협력을 강화해 성공모델을 육성・확산할 예정이다.


국제 농업기술 협력 강화도 속도를 낸다. 농식품부‧국제기구(WFP)와 협업으로 아프리카 동서를 가로지르는 쌀 부족국가(세네갈‧카메룬‧케냐 등 7개국)를 중심으로 한국형 벼농사 기술보급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농진청에서 농업기술 공적 개발 원조(ODA)를 통해 개발한 통일형 다수성 벼 품종(이스리-6・7 등 15품종)과 직파재배 등 혁신 농업기술을 보급하는 것이다.


더불어 딸기, 포도 등 수출 전략 품목과 새로운 수요에 대응한 유망품목(참외‧감귤 등)을 집중 육성하고, 선박 물류 활성화를 위한 CA 컨테이너 활용기술 등 물류비 절감 기술을 개발해 수출 확대를 모색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어렵지만, 식량안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은 업무계획에서 제시한 4대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에 수립한 농업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분야의 혁신전략을 올해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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