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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곳간 다 채웠나…예금 금리 줄줄이 하향


입력 2023.01.11 11:05 수정 2023.01.11 11:1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이자율 5%대 상품 '실종'

저축은행 금리 하락 이미지.ⓒ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새해 들어서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자율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자 저축은행업계도 여유를 되찾는 분위기다. 반면 높아진 기준금리만큼 높은 이자율의 예금 상품을 찾는 금융 소비자들의 실망감만 커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JT저축은행은 연 5.5% 금리를 제공하던 회전식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연 5.3%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5.2%에서 연 5.0%로, 하나저축은행도 비대면 세바퀴 정기예금 금리를 연 5.5%에서 연 5.3%로 줄줄이 하향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0월~11월 최고 연 6.5%에 육박하던 예금상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현재는 연 5.5%를 넘는 예금금리 상품은 사라진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전국 79개 전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5.24%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1일 5.48에서 0.25%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과 비교하면 약 0.28%p 내렸다.


저축은행업계의 예금금리 인하 배경에는 여유자금 확보와 시중은행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은행 등 1금융권으로의 자금쏠림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 인상 자체를 당부하면서 한 때 연 5%에 육박했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최근 4%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년 만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98~4.27%로, 불과 두 달 전인 11월 연 5%를 넘은 상품이 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 예금금리 대비 0.8~1.0%p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고를 유치하는 만큼 시중은행의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저축은행들의 자금조달 수단은 예‧적금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객 예금을 통해 대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즉, 시중은행보다 되려 수신금리를 높게 설정함으로써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삼아왔던 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현재의 예금금리 수준이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되려 더 낮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야 하는데,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가 연 8%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것과 달리 저축은행은 이미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가까운 금리로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만큼 대출금리를 더 올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시중은행과의 금리경쟁에서 매력도를 어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면 현재는 적정 수준의 금리차를 유지하면서 시중은행과 함께 금리를 같이 내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금리가 또 다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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