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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안갯속…내부 vs 전직 vs 외부 '카오스'


입력 2023.01.18 11:31 수정 2023.01.18 15:2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임추위 직전 손태승 전격 '용퇴'

이원덕·임종룡·권광석 등 거론

우리금융그룹 사옥 ⓒ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1차 후보군 10여명을 우선 가릴 예정이다.

◆ 장고 끝 ‘용퇴’...명예회복・신한證 소송 영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용퇴 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연임 도전은 멈추되 명예 회복을 위한 개인적 차원의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라임 펀드 사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우리은행 역시 기관 제재를 받았다. 금융사 임원이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5년간 금융사에 취업을 할 수 없어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손 회장의 거취 표명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업계는 손 회장이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로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은 만큼, 라임펀드 사태도 승소 가능성을 점쳐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징계를 수용하라며 강도 높은 압박을 지속해왔다.


결국 손 회장은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용퇴를 결정했다. 개인 명예 회복은 물론 우리은행과 법리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는것으로도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신한금융투자와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중인데, 라임펀드 관련 금융당국의 징계를 수용하면 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서이 제기되고 있다. 법적리스크로 인수합병 등 은행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이 라임펀드의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 정황 등 금융당국을 상대로 다퉈볼만한 법적 쟁점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이유로 손 회장은 빠른 시일내로 중징계 효력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우리금융그룹
◆ ‘관치’ 논란에 내부 출신 유력?...내달 초 인선 마무리

손 회장의 용퇴 결정으로 차기 우리금융 회장 인선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임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10~12명 남짓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릴 계획이다. 초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낙하산’ 논란으로 복수의 내·외부 출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내부 임원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등이 롱리스트 명단에 들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전직 우리금융 임원 중에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수석부행장), 장안호·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도 언급되고 있다. 이 외 우리금융 부사장을 지낸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후보군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관치 금융 논란에 내부 인사가 올라갈 가능성을 점친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힘겹게 ‘완전민영화’를 이뤘는데 낙하산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조직 사기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거세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이원덕 행장, 박화재 사장 등이 무난하게 숏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후보군을 2~3명으로 줄인 뒤(숏리스트), 내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뽑는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분 4% 이상 투자한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장동우 위원장(IMM PE추천)을 포함해 노성태(한화생명 추천), 박상용(키움증권 추천),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 윤인섭(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신요환(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송수영 이사 등 총 7인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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