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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될라” 고금리에 ‘생애 첫 집 매수자’도 실종


입력 2023.01.19 06:35 수정 2023.01.19 06:3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지난해 수도권 생애 첫 집 매수자 16만명, 역대 최저치

30대 이하 매수자도 통계 이래 가장 적은 수치 기록

“정부 대출 지원에도 위기감 확산…주택구입 어려워”

2022년 수도권 지역에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16만634명으로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뉴시스

연이은 금리 인상에 생애 첫 내집 마련 대기수요자들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생애 첫 집 매수자는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2년 수도권 지역에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16만634명으로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또 2021년(30만2261명)과 비교하면 46.9% 감소한 수치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3만8726명이었으며, 경기 9만5671명, 인천 2만6237명 등으로 집계됐다.


30대 이하의 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도 8만7928명으로, 이 역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2030세대들의 ‘패닉 바잉’(공황매수) 현상이 일었던 2021년(17만6794명)과 비교하면 50.3%나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30대 이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만1286명, 경기 5만1801명, 인천 1만4841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살펴봐도 생애 첫 집 매수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와 30대 이하의 생애 첫 집의 매수자는 각각 30만1510명, 16만461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집값 상승세가 컸던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해 생애 첫 집합건물 매입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겹쳐 생애 첫 집합건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 부동산 호황기에 2030세대 ‘영끌족’의 패닉바잉이 집중됐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어쩔 수 없이 주택을 처분하는 패닉셀링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따라 ‘하우스 푸어’(내집 마련 빈곤층)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생애 첫 주택 수요자들에게는 정부가 대출 지원을 확대함에도 불구하고 선뜻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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