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초 다년계약, 6년 총액 124억원 잭팟
유강남·채은성 놓친 LG, 오지환과 종신 계약
LG트윈스가 내야수 오지환(32)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안겼다.
LG는 지난 시즌 팀의 주장이었던 오지환과 구단 최초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내용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이다.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줄곧 줄무늬 유니폼만 입고 KBO리그 14시즌을 뛰었다.
LG서 리그 통산 16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 146홈런, 1,466안타, 745타점, 240도루를 기록한 그는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2022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0.269, 25홈런, 133안타, 87타점, 20도루를 기록,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유격수로서 최초 20(홈런)-20(도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또한 2022시즌 팀의 주장으로서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의 다년계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LG는 그간 프랜차이즈 스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LG에서만 29년간 몸 담은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서 단일시즌 최다승을 이끌고도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구단의 레전드이자 현재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질롱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병규 감독도 새 시즌에는 LG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로 옮길 예정이다.
또한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 유강남을 붙잡지 못하며 롯데로 보냈고, 역시 2009년 육성선수로 LG와 연을 맺은 뒤 간판선수로 올라선 채은성과의 계약에도 실패했다.
특히 LG는 유독 내부 FA에 대한 평가가 박했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김현수를 계약기간 4+2년 총액 115억원에 붙잡았고, 박해민과 박동원에게 각각 60억원을 투자하는 등 외부 FA에 유독 많은 돈을 쏟았다.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경우 첫 FA 때는 마이너스 옵션 비중이 높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지환 만큼은 달랐다.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로서 매 시즌 많은 경기를 뛰면서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오지환은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지환의 계약 발표 전까지 KBO리그 역사상 유격수 최고액은 두산의 김재호가 지난 2017년 계약한 4년 50억원이다. 오지환은 6년 총액 124억원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