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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금융시장 연결성 확대…"제도적 보완 필요"


입력 2023.01.21 06:00 수정 2023.01.21 06:0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코로나 이후 증시와 동조화

금융안정 잠재 리스크 부각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금융시장과의 연결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이 금융안정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간한 '가상자산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비트코인과 한국 주가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0.2~0.4였던 반면, 팬데믹 이후 가격 상관관계는 0.8 이상으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미국 주가지수 사이의 상관관계 역시 0.6에서 0.86~0.88로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두 나라의 금융시장과 비트코인 가격 사이의 변동성 상관관계는 2020년 이전 0에 가깝거나 10% 미만으로 미미했던 반면, 팬데믹 이후 30~40%포인트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2020년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3043억 달러로 2019년 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같은 해 5월 테라 사태로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함에 따라 6월 시가총액은 1조451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54% 감소했다.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55조2000억원으로 한국거래소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2% 정도에 그치지만, 가상자산 일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가상자산 이용자 수 역시 2019년 94만명에서 2020년에 121만명, 2021년에 558만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금융기관의 직·간접적 익스포저는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을 떨어뜨리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로 인한 자산효과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적절한 투자자 보호 조치와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가 확대되면 시장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가상자산에 관해 활발한 연구와 입법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연합과 달리, 한국의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규제체계 마련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전한 시장 육성을 지향하되 과도한 규제가 금융산업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접근을 할 때 가상자산시장의 적절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위해서는 기존 규제체계의 공백을 파악하고, 가상자산의 특성을 고려하는 법률 제정 및 정책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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