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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금리 줄인하…금융당국 압박에 '백기'


입력 2023.01.27 13:41 수정 2023.01.27 13:46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5대銀 주담대 상단 8→6%

기준금리 인상에도 '역주행'


5대 은행. ⓒ연합뉴스

국내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점점 벌어지자 금융당국이 대출 이자율을 내리라고 압박하면서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67%포인트(p) 인하했다. 적용금리는 연 4.891~5.963%에서 연 4.418~5.303%로 낮아졌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는 최대 0.30%p 인하해 최저 금리가 연 4.71%에서 연 4.408%로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최대 가능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25일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낮췄다. 아담대 변동금리는 최대 0.64%p 인하했다. 전세대출 상품도 일반전세의 경우 최대 0.24%p, 청년전세는 최대 0.11%p 금리를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17일에는 아담대 고정금리형 혼합금리를 최대 0.34%p,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7%p 내렸다. 앞서 12일에도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장님 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9%p 인하한 바 있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은 이미 대출 금리를 낮췄다. 이로써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연초 8%대에서 6%대까지 주저앉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상당폭 낮췄고, NH농협은행 역시 20일부터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0.8%p 낮췄다. KB국민은행도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1.05%p, 1.30%p 내렸다.


은행권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권의 대출 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은 가산금리 등 부분에서 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특히 은행은 지난해 순이자이익 등 어느정도 여력이 생겼다.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고도 했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 대비 0.05%p 하락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같은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다만 내달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수 있는 점은 대출금리에 변수로 작용한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은행 금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채 발행이 중단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올라 코픽스 금리도 급등했는데,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코픽스 금리도 차츰 낮아지고 있다"며 "금융당국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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