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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회비 '역대 최대' 예약…고객 혜택은 '글쎄'


입력 2023.02.02 06:00 수정 2023.02.02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 회복

프리미엄 카드 마케팅 효과

ⓒ뉴시스

국내 카드사가 연회비로 벌어들인 돈이 1년 새 1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카드업계의 연회비 수익은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소비 회복과 고액의 연회비를 받는 프리미엄 카드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늘어나는 연회비에 반해 고객 혜택은 줄어들어 이에 대한 지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국내 8개 카드사의 지난해 1~3분기 연회비 수익은 9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이는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로써 지난해 카드업계의 연간 연회비 실적은 당초 최대 기록이었던 2021년의 1조1347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별로 연회비 수익액을 살펴 보면 삼성카드가 총 202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현재까지 연회비 수익면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현대카드 역시 1810억원으로, 신한카드도 1742억원으로 각각 11.8%와 10.1%씩 해당 실적이 확대됐다. 이밖에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국민카드 1408억원 ▲롯데카드 918억원 ▲우리카드 700억원 ▲하나카드 544억원 ▲BC카드 15억원 순이었다.


8개 카드사 연회비 수익 추이.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금융권은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 증가를 두고 결론적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신규가입으로 이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카드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며 혜택을 챙기는 이른바 체리피커들이 늘어난 점도 연회비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카드사들은 몇 년 만에 각종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등 연회비 수익 올리기에 한창이다. 삼성카드는 비자·마스터카드와 올해 1분기 내 프리미엄 카드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현대카드는 지난달 기존 프리미엄 카드인 ‘더 레드’보다 혜택을 강화한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를 선보였다. 연회비는 50만원이다.


국민카드도 최근 연회비 20만원의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인 ‘헤리티지’를 선보였으며, 롯데카드는 연회비 70만원에 달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비즈니스 카드’ 2종을 출시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연회비 15만원인 ‘클럽H 아멕스 리저브’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모집인 수 감소가 연회비 수익을 올렸다는 진단도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은 총 76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말 보다 1만6658명으로, 절반 이상이 줄어든 규모다.


비대면 금융으로의 전환으로 모집인 수도 덩달한 감소추세라고는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해야 할 모집비용을 그만큼 아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상 소비자가 모집인을 통해 카드 1장을 발급받게 되면 카드사는 모집인에게 10만~20만원의 수당을 지급해 왔는데, 모집인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 보다 비대면 채널로 유입된 고객에게 1년 치 연회비를 지원해 주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의 늘어나는 연회비 수익만큼 고객 혜택이 줄어드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장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내세우며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최근 들어 무이자 할부를 축소하며 태세전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회비 수익이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카드사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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