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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플루언서 커플 징역 10년…'자유' 뜻하는 이란 명소에서 춤춘 죄


입력 2023.02.01 17:00 수정 2023.02.01 17:0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이란에서 한 커플이 거리에서 춤을 췄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이란 인터내셔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의 기념탑 앞에서 춤 추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란 커플이 체포됐다.


이 커플은 아스티아즈 하키키(21)와 약혼자 아미르 모하마드 아마디(22)로, 200만명에 이르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인스타그램

이란 경찰은 해당 영상을 보고 자택에 있던 두 사람을 즉각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부패와 매춘 조장, 국가안보 위협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국가안보 위협 혐의까지 적용한 것은 반 히잡 시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스티아즈 하키키(21)와 약혼자 아미르 모하마드 아마디(22)는 재판에서 각각 1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소셜미디어(SNS) 사용 금지와 출국 금지 처분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BBC는 두 사람이 이란 정부와 시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 현재 진행 중인 이란 반정부 시위와 이들의 체포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키키와 아마디 커플이 춤을 춘 장소인 '아자디' 타워는 페르시아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인스타그램

이란은 남성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여성은 결혼식과 생일잔치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남녀가 따로 떨어져있는 공간에 있을 때만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9월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뒤 이란 전역에서는 여성 인권 증진과 제도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이란의 유명 영화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도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으로 바꾸며 반정부 시위로 체포된 사람들과 사망자 유가족을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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