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거치며 국내 유명 호텔들 경영난 가중… 장기체류 가능한 ‘레지던스’ 주목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유명 호텔들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숙박시설인 ‘레지던스’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절정기였던 지난 2021년 서울 내 다수의 호텔이 폐업 절차를 밟았다. 서울 신사동 더리센츠 프리미엄 강남 가로수길,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역삼동 르메르디앙, 논현동 힐탑호텔 등이다.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호텔업계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호텔신라의 호텔 부문 영업손실률은 13.3%다. 이듬해 손실률은 14.1%로 더욱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호텔롯데의 손실률은 각각 71.6%, 44.8%다. 객실 영업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호텔운영이 빠르게 변하는 여행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 이 같은 영업부진을 겪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단기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호텔은 점점 더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 전망이다. 장기 체류 여행객이나 고급호텔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자를 끌어당기기 위해서 새로운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각광받는 것이 장기 투숙형 레지던스인 생활숙박시설이다.
레지던스란 중장기 숙박시설로, 호텔 같은 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취사 및 세탁 기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외 유명 휴양지는 리조트, 호텔 형식으로 레지던스 숙박이 활성화되어 있다.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생활숙박시설 공급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부산시에 생활숙박시설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지난 2020년 대한민국 첫 번째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되면서 국제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에 국제여행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활숙박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티아이부산PFV(이하 티아이부산)는 지난 2013년 폐장 후 방치됐던 미월드 부지를 지난 2019년 매입해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민락동 약 2만7천여㎡ 부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2개 동, 484호실 규모의 대형 생활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안이다. 해당 숙박시설은 6성급 호텔을 유치해 운영하고, 각 객실은 가족 휴양에 최적화된 2~3룸 타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옛 미월드 부지는 광안리 해변과 인접해 해수욕은 물론 광안대교 야경 조망이 가능한 알짜 관광입지다. 티아이부산 계획안에 따르면 레지던스가 42층으로 지어져 남다른 조망권·일조권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해당 레지던스에는 호텔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저층부에는 축구장 1.6배 규모의 관광상업시설을 조성하고, 세계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웰니스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키즈도서관, 키즈카페 등도 함께 마련된다.
티아이부산 관계자는 “부산이 국제관광도시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쇠락한 기성 호텔에서 벗어나 새로운 숙박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며 “장기체류에 유리한 레지던스를 6성급 호텔로 조성해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