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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집단 할복, 곧 고령사회 해법"…논란 초래한 日교수 발언


입력 2023.02.13 16:41 수정 2023.02.13 16:41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과거 발언 SNS 확산…"고령층, 집단 할복해야"

"문맥과 관계없이 인용된 것"…해명에도 논란 가속

ⓒ아베타TV 갈무리

일본 도쿄대 출신의 30대의 예일대 경제학과 조교수가 고령화 현상 타개를 위해서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되는 고령층은 집단 할복해야 한다고 발언해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을 한 교수는 올해 37세인 나리타 유스케(成田悠輔) 예일대 조교수다.


나리타 교수는 2021년 말 온라인 뉴스 프로그램에 나와 고령화 사회가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해법은 명확하다. 결국 고령층이 집단 자살 또는 집단 할복하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선 집단 할복 이론을 설명하면서 노인들이 축제를 벌이며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내용이 담긴 영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좋다 나쁘다, 대답하기는 힘들지만, 만약 그게 좋다면 그런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평론가들은 나리타 조교수가 지속적으로 고령층을 경시하는 발언을 퍼뜨렸다면서 우려를 제기했다. 도쿄대 사회학자인 혼다 유키 교수는 "나리타의 발언들은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증오를 드러낸다"고 반응했다.


코네티컷대의 역사학 교수인 알렉시스 더든은 NYT에 "나리타는 탁아 시설의 증가, 여성 노동 인구의 확대, 해외 이주노동자들 개방 등과 같이 일본 사회에 활기를 넣을 정책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자신의 발언이 "문맥과 관계없이 인용됐다"며 자신은 일본의 정계ㆍ재계를 쥐고 있는 고령(高齡)의 기득권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까지도 고령층에 대한 의료ㆍ복지 혜택이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고령 인구가 사라져야 한다는 자극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미국 학계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트위터에선 57만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특히 일본 경제의 침체가 고령화 사회 탓이라고 믿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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