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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사민당, 베를린 지방선거 22년 만에 패배 위기…숄츠 '타격'


입력 2023.02.13 19:59 수정 2023.02.13 19:5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집권 1년 2개월 만에 치러진 독일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돼 올라프 숄츠 총리는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숄츠 독일 총리. ⓒ EPA/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12일(현지시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이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에 큰 격차로 패배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1년 2개월 만에 첫 성적표를 받아든 숄츠 총리는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 ZDF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베를린 지방선거 재선거에서 기민당은 가장 많은 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사민당과 녹색당의 득표율이 각각 18%로 같고, 좌파당 13%, 극우성향의 독일을위한대안(AfD) 9%,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 4.6% 등의 순이었다.


예상 의석 수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한 153석 중 기민당 50석, 녹색당 33석, 사민당 32석, 좌파당 22석, 독일을위한연대 16석이다. 사민당은 2001년 이후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매번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엔 22년 만의 패배다.


이에 따라 독일 통일 뒤 최초의 베를린 여성시장인 프란치스카 기파이도 취임 1년 반 만에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사민당은 녹색당과 강경좌파인 ‘좌파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 베를린 시정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절대 다수당이 없기 때문에 아직 새로운 시장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기파이 시장이 지금처럼 좌파당,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계속 꾸리게 되면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번에도 두 당 후보들과 연합해 출마했다.


특히 사민당 득표율은 2021년 9월 선거 때 얻은 21%보다 내려가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자칫하면 녹색당에 밀려 3위가 될 수도 있다. 반면 기민당 득표율은 지난 선거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숄츠에게 정치적 악재다. 그는 2021년 12월 취임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미국·영국 등과는 달리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반발을 불렀다. 더군다나 지난해 초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제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독일이 마지막까지 반대하면서 국내외로부터 비난을 들었다. 블룸버그는 “키이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꺼리는 모양새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선거 결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베를린 지방선거는 독일의 첫 지방선거 재선거다. 2021년 9월 베를린 지방선거는 선거관리 부실로 결과가 무효화돼 이번에 새로 선거가 치러졌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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