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조8091억원·영업익 5224억원…역대 최대
MLB·디스커버리 국내외 판매 호조에 DT 전략 적중
지난해 인수한 세르지오타키니 올 상반기 론칭 목표
MLB, 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F&F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브랜드별 해외 진출국 확대, 스포츠웨어 브랜드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9%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8091억원으로 66.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6.6% 뛴 3865억원을 기록했다.
F&F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불구하고 MLB, 디스커버리 등 주력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 내 고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F&F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계약한 라이선스 브랜드 MLB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MLB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중국으로까지 확장해 현지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내 MLB 오프라인 점포는 800개를 넘어섰고, 올해는 1000호점까지 개점하는 동시에 중국 외 진출국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F&F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패션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소비자 커뮤니케이션부터 공장 커뮤니케이션까지 모든 데이터가 연결돼 공유되는 구조다.
F&F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선 것이 고효율 경영은 물론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F&F는 올해 브랜드별 해외 진출국을 본격 확대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MLB 오프라인 점포를 중국 외에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운영 중인데 필리핀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웨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제2의 MLB로 키울 계획이다.
앞서 F&F는 세계 3대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펀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데 이어 글로벌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도 인수했다. 골프에 이어 테니스 시장까지 본격 진출해 국내외 패션 시장을 더욱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세르지오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타키니가 만든 브랜드로, F&F는 올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다.
F&F 측은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 당시 “골프처럼 프리미엄 스포츠 라이프가 부상하고 있는 현 트렌드에 주목했다”며 “자체 브랜드를 추가로 확보해 이를 통해 패션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패션브랜드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에서다. MLB,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서 성공시킨 노하우와 경험을 아이돌 육성 방식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F&F는 F&F엔터테인먼트 초대 대표로 기획형 프로듀서인 최재우 작사가를 선임하고 올 하반기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F&F 관계자는 “F&F만의 기획력과 DT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