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냉전 원치 않아…진상규명 바래"
알래스카·휴런호 상공 비행물체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영공에 나타난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격추한 것에 대해선 중국에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국 영토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우리는 이것을 격추함으로써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새로운 냉전을 원치 않는다"며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의 진상규명도 바라고 있다"고 표명했다.
다만 그는 시 주석과 대화를 해도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것에 관해선 사과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사안을 확실히 해결하기를 희망하지만 풍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알래스카 상공에서 발견한 중국 정찰풍선을 일주일 뒤인 지난 4일에 격추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은 양국 외교관과 군사 전문가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12일 알래스카와 캐나다, 휴런호 상공에서 격추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선 "우리는 아직 3개의 물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현재까지는 중국의 정찰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정찰 기구라고 볼 수 있는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 당국의 현재 평가는 3개의 물체가 민간 기업이나 오락용, 연구기관,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도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만약 어떤 물체가 미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난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미확인 비행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규칙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관련 정책이 완성되는 대로 의회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