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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떠내려가던 소떼…주인 다급한 외침에 500m 기적적 탈출


입력 2023.02.17 16:59 수정 2023.02.17 16:59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뉴질랜드 사이클론 덮쳐…방목장 물 잠기고 소떼 급류 휩쓸려

주인 외침에 500m 헤엄쳐 안전지대로…일부 폐렴증세, 대부분 회복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홍수에 떠내려가던 소 20여마리가 멀리서 주인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500m 거리를 헤엄친 끝에 무사히 물에서 빠져나왔다.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호크스 베이 지역에 발생한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방목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소들은 방목장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물에 빠지게 됐고, 급류에 휩쓸려 강 쪽으로 끌려가다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때 언덕에 서있던 주인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고, 소떼는 주인을 향해 500m를 헤엄쳐 안전지대로 빠져나왔다.


와이푸쿠라우 동물병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소떼가 위기를 탈출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동물병원은 "어제 목까지 차오른 홍수에 떠내려갈 뻔한 소떼가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힘을 얻어 주인을 향해 500m를 헤엄쳐 안전하게 빠져나왔다"며 "오늘 수의사가 건강검진을 하고 소떼를 안전한 방목장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소들의 건강을 체크했다. 다섯 마리에게 폐렴 증세가 있어 집중 치료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소들은 모두 편안하게 잘 쉬고 있다"고 했다.


소들은 수영을 잘해 적당한 조건에서는 몇 km를 헤엄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질랜드는 지난 12~14일 북섬을 강타한 사이클론 가브리엘로 인해 3명이 숨졌으며,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북섬은 물론 남섬 북단 지역까지 기상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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