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권서 1년만에 4개종목 탈락...배터리주↑
에코프로비엠 대장주 탈환...에스엠 24→7위
거시 경제와 기업 실적, 개별 이슈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강자인 바이오주가 주춤하는 사이 2차전지주의 돌풍이 눈에 띈다. 1년 전과 비교해 대부분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고 4개 종목이 톱10에 새롭게 진입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년 전(2022년 2월 17일)에도 10위권에 포함돼있던 종목은 6개로 집계됐다.
이 기간 10위권 자리를 지킨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카카오게임즈, HLB, 펄어비스다. 이 중 엘앤에프와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순위 자리 바꿈을 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총 1위에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와 3위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엘앤에프가 올라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2차전지 관련주가 랠리를 펼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덕분에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년 전 8조309억원에서 지난 17일 14조3572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9조7843억원에서 8조988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1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처음으로 코스닥 대장주를 꿰찬 뒤 지금까지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이 바뀐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총 1위였던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2018년 2월 9일부터 줄곧 1위 자리에 있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일각에선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단기간 크게 급등한 것이 부담 요인이라는 우려도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IRA 정책에 따른 수주 기대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여전히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태”라며 “미국 내 수주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수주 계약이 발표될 경우 추가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1년 전에는 10위권 밖에 있던 에코프로와 에스엠, 오스템임플란트, 리노공업이 톱10에 새롭게 합류했다. 에코프로는 20위에서 4위로, 에스엠은 24위에서 7위로 각각 순위가 큰 폭 뛰었다.
에코프로 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경우 1년 전 1조8102억이었던 시총이 지난 17일 5조5693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 시총 1위와 3위(엘앤에프), 4위 자리를 모두 2차전지 관련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에스엠은 최근 카카오, 하이브 등과 경영권 분쟁으로 몸값을 올리면서 에스엠 자회사들을 비롯한 엔터주 전반의 주가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에스엠과 에스엠 관련 종속회사의 주가 흐름이 경영권 확보 경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반면 하이브와 카카오의 주가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에코프로와 에스엠의 약진 속 위메이드는 시총 6위에서 21로 밀려났고 셀트리온제약(8위→14위), 천보(9위→12위), CJ ENM(10→15위)도 10위권을 이탈했다.
또 10위권 안에는 머물렀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1위→2위), 펄어비스(4위→8위) 2개 종목은 순위가 하락했다. HLB는 7위에서 6위로 1계단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