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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직면한 이정후? 관건은 멘탈 부여잡기


입력 2023.02.20 16:12 수정 2023.02.20 16:1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전 빅리거 김병현 "먼 곳 생각하지 않고 뛰었으면 한다"

스캇 보라스 역시 경기 대처 및 멘탈 부분 강화를 강조

이정후. ⓒ 연합뉴스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심은 역시나 지난해 KBO리그 MVP에 오른 이정후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부진 없이 매년 성적이 우상향 중인 선수다. 그리고 마침내 장타력까지 폭발한 지난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을 거두며 MVP를 수상,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는데 성공했다.


이정후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고 소속팀 키움 역시 이를 허락하면서 포스팅 참가 자격을 얻게 됐다. 이제 이정후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물론 거취가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다음 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표적이 될 전망이며, 대회 후 곧바로 시작되는 2023시즌 KBO리그에서도 뚜렷한 성적을 거둬야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이정후는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을 이룬 선수이기에 새로운 것을 더하기보다는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유지하는가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즉, 멘탈(정신력)을 단단히 부여잡는 것이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담 또한 이정후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도 이번 WBC 한국 대표팀을 논할 때 반드시 이정후를 짚고 넘어간다. 지나친 기대가 자칫 부담으로 다가와 오히려 독일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정후. ⓒ 연합뉴스

야구계 많은 선배들은 물론 주변 관계자들도 이정후의 성공 여부는 결국 멘탈에 있다고 보는 중이다.


19일 야구대표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에는 과거 대표팀서 활약했던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


김병현은 이정후가 부담을 안고 뛸 수 있다는 질문을 받자 “원래부터 잘하는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메이저리그 진출 등 너무 먼 곳을 생각하지 않고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이정후 역시 자신을 향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같은 날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WBC는 나를 알리는 대회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스캇 보라스로부터 들은 조언도 공개했다. 이정후는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와 분석이 끝났다고 들었다. 앞으로 각 구단들이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와 멘탈 측면을 관찰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누가 오든 내 플레이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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